[전선업 리포트]대한광통신, 의료분야 진출 '눈앞'…하반기 달라질까단가 하락 여파에 부진한 실적…업황 점진적 회복 전망
윤필호 기자공개 2019-06-20 08:02:08
[편집자주]
전선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인프라 구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높은 공공산업 의존도와 경쟁심화, 건설경기 축소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몰리고 있다. 국내 전선업체들은 해외 진출을 비롯해 신규 사업 발굴 등의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치열해진 환경에서 성장동력을 찾아 나선 전선업계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9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블 제조업체인 대한광통신이 의료 분야에 본격적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동성제약이 한국전기연구원(KERI) RSS센터로부터 이전받은 차세대 암 치료기술 시스템의 양산 과정에 회사의 특수 광섬유가 활용될 예정이다.대한광통신 주요 사업인 광케이블·광섬유의 경우 지난해부터 이어진 단가 하락의 여파로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5세대(5G) 도입에 따른 수혜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19일 대한광통신에 따르면 회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종양조직 삽입형 광섬유 프로브(Probe)가 현재 임상이 진행 중인 동성제약의 암 치료 기술에 활용될 예정이다.
대한광통신 관계자는 "임상 2상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경과가 좋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며 "안정적으로 영업이익을 가져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동성제약은 '복강경 기반 형광 영상 광역학 치료 기술'을 도입한 암 치료용 의료기기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여기에는 대한광통신의 특수 광섬유로 만든 프로브가 쓰인다. 광역학 치료는 광민감제를 활용해 종용조직에 특정 파장을 레이저로 조사하고 치료하는 방식이다. 프로브는 핵심 부품으로 쓰인다.
광역학 치료제에 제품 공급을 통한 수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도 상승했다. 주가는 두 달 전과 비교해 10% 넘게 올랐다.
다만 대한광통신은 이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하고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가장 기대감을 크게 받는 사업이다"면서도 "아직 판매는 안 되고 있는 상황인데다 양산을 하더라도 매출 기여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
이런 가운데 대한광통신은 최근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광역학 치료기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한광통신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3.6% 감소한 35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21억원, 분기순손실 2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5세대(5G) 통신 도입에 따른 광섬유와 광케이블 수요 기대가 높았지만 상황은 당초 예상과 다르게 흘렀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2017년만 하더라도 중국은 수요가 많고 공급이 부족했기에 광섬유와 광케이블 가격이 올라갔고 대한광통신도 이득을 볼 수 있었다"면서 "그런데 작년 중순부터 광섬유 가격이 하락 반전하면서 올해까지 추세가 이어졌고 실적도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케이블 업체들이 5G 도입에 따른 수요를 기대하고 생산량을 늘리면서 상황을 악화시켰다. 중국 통신업체들은 5G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광케이블 매입을 오히려 연기했다. 당장 5G 관련 케이블을 잔뜩 생산했던 업체들은 제품이 팔리지 않아 재고가 쌓이는 진퇴양난 상황에 몰렸다. 가격 하락도 불가피했다.
대한광통신 관계자는 "지난해 대규모로 증설을 했는데 광섬유·광케이블 가격이 하락했고 그 과정에서 설비 안정화가 지연됐다"며 "그 문제로 전체적인 수율 저하가 불가피했고 실적도 적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업황 회복세가 점쳐진다. 주춤했던 5G 사업 본격화로 수혜 기대감이 다시 커졌고 가격도 반등 전망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대한광통신이 올해 매출액 1680억원, 영업이익 125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분기부터 수율 안정화를 통해 실적도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판단이다.
나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단기간에 빠졌던 광케이블·광섬유 단가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가격이 상승하면서 회사의 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대한광통신은 해체된 대한전선 그룹 창업주의 명맥을 잇는 유일한 기업이다. 회사의 최대주주로 지분 14.56%를 보유한 티에프오인더스트리는 설윤석 대한전선 전 대표와 동생인 설윤성 씨가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설 전 대표와 부인인 양귀애 씨는 대한광통신 지분 7.36%, 3.41%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티에프오인더스트리는 1985년 설립돼 부동산 임대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대한광통신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낸 이병철 대표가 이끌고 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