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이자부담 큰 영구채 왜 찍나 표면이율 4%, 사실상 2년물…사모채 3.7%보다 높아
이경주 기자공개 2019-06-26 14:29:51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4일 19: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이 높은 이자부담을 감수하고 영구채(신종자본증권)를 찍고 있다. 사실상 2년물 회사채 형식으로 운용하고 있는데 이자율이 회사채보다 비싸다. 업계에선 건설업 수주와 관련한 재무전략으로 추정하고 있다.신세계건설이 24일 발행한 400억원 규모 영구채(제8회 무기명식 무보증사채, 이하 8회)는 표면이율이 4%다. 영구채 세부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년 뒤 금리가 급증하는 구조일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2017년 6월 발행했던 500억원 규모 영구채(제6회 무기명식 무보증사채, 이하 6회)가 이 구조로 발행됐다. 발행일로부터 2년 뒤에 표면이율(4.45%)에 2.5% 금리가 가산되고, 이후 매 1년마다 0.5%가 추가되는 스텝업(Step up) 조건이 걸려있다.
8회 발행은 6회를 차환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6회 사채가 스테업 조항으로 금리가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사실상 상환을 강제하는 것으로 2년물 회사채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영구채가 비용측면에서 회사채보다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신세계건설이 올해 2월 발행한 600억원 규모 사모 회사채는 만기가 2년물로 영구채 운용기간과 같다. 하지만 이자율은 3.7%로 8회(4%)와 6회(4.45%)보다 0.3~0.75%포인트 낮다.
신용도 제고를 위해 영구채를 택한 것은 아니다. 영구채는 현 회계기준 상 자본으로 분류돼 표면적으론 재무지표를 개선하는 효과를 준다. 그런데 신평사들은 신세계건설 영구채를 부채로 간주해 신용등급을 평정하고 있다. 즉 영구채를 발행하면 오히려 신용도 하방압력이 커진다.
신세계건설은 올 1분기말 기준 자본총계가 1950억원, 부채총계는 5522억원으로 부채비율이 283.1%다. 이에 대해 한국기업평가는 정기평가 보고서에서 "부채비율이 200% 후반대로 높은 수준이고 차입금 성격을 띠고 있는 신종자본증권(500억원)을 감안할 경우 실질 부채비율은 더욱 높아진다"고 표현했다.
때문에 업계에선 건설업 수주와 관련된 재무전략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신평사들과 달리 건설사 평가기관 가운데 영구채를 자본으로 인정해주는 곳이 많다"라며 "신용도 보단 사업적 측면에서 가점을 받기 위해 영구채를 통해 회계상 재무지표 개선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