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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곤 회장 "9월 유럽종양학회서 임상결과 발표" "실패 아닌 NDA파일링 지연"…삼각합병 여전히 유효

오찬미 기자공개 2019-07-03 10:22:2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2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보세라닙은 '임상 실패'가 아니라 임상 환경이 바뀐 것이다. '실패'를 대체할 정확한 용어는 'NDA파일링 지연'이다. 저도 경험이 부족해 적절한 용어를 찾는데 시간이 한참 걸렸다. LSKB가 임상 디자인을 했을 때에는 대체약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 사이 대체약이 나오면서 환자들이 약을 먹어버렸고, 결과적으로 임상 환경의 변경으로 리보세라닙과 위약 대조군과의 수치 차이가 크지 않게 나왔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사진)이 리보세라닙의 탑라인 결과를 공개하며 주가가 급락한 점을 두고 "바이오업계 경험이 부족했던 자신의 실수"라고 입장을 밝혔다. 탑라인 발표의 경우 공시의무 사항도, 외부공개가 의무화된 것도 아니다. 다만 진 회장 스스로 결과가 나오면 밝히겠다고 시장에 공언한 만큼 약속을 지키려고 탑라인 결과를 공개한 게 '실패 시그널'이 됐다고 설명했다.

에이치엘비는 리보세라닙의 소규모 임상을 진행해 FDA와 미팅을 하고 오는 9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해 리보세라닙의 임상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에이치엘비의 삼각합병도 일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다.

진양곤회장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지난 1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바이오업계 전문가가 아니지만 시장의 신뢰를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있는 자료를 그대로 공개했던 것"이라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에이치엘비 사태'라고 표현하지만 앞서 미공개 정보로 논란이 됐던 '한미약품 사태'를 경험한 후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차 유효성 지표가 최종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한 걸 두고 시장에선 '실패'로 받아들였다"며 "증권시장의 목소리에 일일히 대응해 탑라인 발표를 한 게 결과적으로 저희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리보세라닙 임상에 대해서는 자신했다. 진 회장은 "전체생존기간(OS)이 임상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저희 임상자문을 하는 위원회에서 약효가 괜찮게 나왔다"며 "아직 무진행 생존기간(PFS)과 객관적 반응률(ORR), 질병조절율(DCR) 등 핵심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현재로선 자세한 수치를 공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오는 9월 말 스페인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 에스모(ESMO)에서 리보세라닙 임상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임상 책임연구자(Principal Investigator, PI)들이 에스모 학회에서 발표하는 조건으로 사전에 그 데이터가 공표되지 않을 것을 약속했기 때문에 김성철 박사 등도 대외 접촉을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SKB와의 삼각합병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 회장은 " LSKB 주주들은 여전히 합병을 원하고 있다"며 "이번 결과발표에 대해 LSKB 주주들도 당황스러워 하지만 이와 별개로 삼각합병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저는 돈을 벌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해서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LSKB 창립자인 김성완 박사는 미국 유타대 석좌교수로서 자신의 명예를 걸고 사업을 시작한 것"이라며 "김 박사는 LSKB의 최대주주인 알렉스 김의 부친으로 미국에서도 바이오 업계 주류 학자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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