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신용등급 악재에 조달 전략 수정 변동금리 FB 대폭 확대…올 상반기 1.8조, 전체 56%
이경주 기자공개 2019-07-10 14:57:21
이 기사는 2019년 07월 09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자동차 할부리스 1위 현대캐피탈이 올 들어 자금 조달 전략을 큰 폭으로 수정했다. 변동금리부채권(FRN) 비중을 작년 30%대에서 올 50%대로 확장했다. 지난해 말 신용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전망)이 부여되면서 조달 여건이 전만 같지 않자 내놓은 처방이다. 향후 기준금리가 상승할 경우 금융비용이 늘어날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FRN 비중 35%서 56%로 폭증
현대캐피탈은 이달 5일 800억원 규모(1815회) 여신전문금융사채권(FB. 여전채)를 발행했다. 만기가 5년인 FRN이다. 발행 후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데, 이자율이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에 따라 변한다. 이자지급일 하루 전 금융투자협회가 고시하는 91일물 CD금리에 39.5bp를 가산한 금리가 적용된다.
CD금리는 은행들이 단기대출이나 가계대출을 결정할 때 기준으로 활용하는 금리다. 통상 기준금리와 연동된다. 8일 기준 CD금리가 1.78%이기 때문에 1815회 금리는 현재 2.175%(1.78%+0.39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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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이 같은 FRN을 올해 주력 조달 수단으로 삼았다. 5일 기준 누적 FRN 발행액은 총 1조8550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전체 FB 발행액(3조2951억원)의 56.3%를 차지하고 있다. 건수로는 FRN이 110건으로 전체(151건)의 72.8%다. 나머지 FB 발행액 1조4401억원은 모두 고정금리 구조로 43.7%(건수 27.2%)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정반대다. 지난해는 전체 FB발행액(5조5990억원)의 35.4%가 FRN(1조9800억원)이었고, 고정금리가 64.6%(3조6190억원)로 주력 구조였다. 올 들어 FRN 비중이 2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현대차발 신용악재 여파…수익 가변성 높아져
현대캐피탈과 같은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들은 FB 이자율에 민감하다. 남의 돈을 빌려 영업을 하는 사업구조 탓에 이자율이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다수 여전사들은 수익성 안정화를 위해 고정금리 구조를 택한다. 실제 또 다른 빅이슈어 신한카드는 올 발행한 1조5700억원 규모 FB 중 FRN은 9.5%(1500억원)에 그쳤다.
즉 현대캐피탈이 올 들어 수익 변동성을 감수하는 결단을 내린 셈이다. 신용등급 악재가 원인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10월 현대차 신용등급 아웃룩이 부정적으로 조정(한기평 평정)되면서, 현대차를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는 현대캐피탈도 연쇄 타격을 받았다. 한 달 뒤인 같은 해 11월 AA+등급 아웃룩이 안정적에서 부정적(한기평)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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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FB 발행금리를 개별민평보다 높게 발행하면 조달에 문제가 없었지만 연간 수조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쉽게 결정할 수 없었던 사안"이라며 "이에 내놓게 된 처방이 FRN"이라고 말했다.
이번 1815회 FRN 이자율(2.175%)은 지난해 고정금리로 발행했던 FB보다 금리가 저렴하다. 지난해 5년물 고정금리 FB는 이자율이 2% 후반대였다. 다만 1815회 등은 향후 5년 동안 기준금리와 CD금리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기준금리 변동 리스크를 없앨 수 있다는 점에서 FRN이 매력적이다.
현대캐피탈측은 FRN 비중 확대와 영향에 대한 문의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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