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3월 13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이 중국 현지에 리스 금융회사를 신규 설립한다. 자동차 리스만을 전문 취급하는 금융회사를 설립해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자동차 리스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북경기차투자유한공사(북경기차)와 합작 금융사를 설립한 지 7년 만에 또 한번 중국 합작 법인 설립에 의기투합했다. 합작금융회사는 리스금융만을 취급한다. 아직 설립 초기 단계여서 투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최근 현대차 판매 부진으로 중국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동차 리스에 주목하고 있다. 2012년 설립한 북경현대기차금융은 현대차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감소한 80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엔 가동률이 50% 아래로 떨어진 현대차 베이징 1공장이 이르면 5월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는 등 현대차의 중국시장 부진은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북경현대기차금융이 현대차의 안정적인 캡티브(전속)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만큼 동반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면에서 리스 금융 진출은 부진에 빠진 중국 법인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중국은 해마다 리스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현지 리스 금융사들의 수익 규모도 상당하다. 중국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 금융리스 회사가 점유하고 있는 비율은 2017년 11%로 전년(7%)보다 4%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중국 자동차 리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리스시장에 진출한 한국 금융회사들의 성과도 우수하다. 지난 2015년 4월 하나은행이 중국민생투자와 합작 설립한 중민국제융자리스는 진출 2년만에 56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농협캐피탈이 지분투자한 중국 공소그룹 내 융자조임회사(리스사) 역시 지난해 3분기 누적 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자동차 리스를 이용하고 싶어하는 중국 소비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인식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자동차 리스상품을 제공하는 금융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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