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금리 인하, 회사채 수급 오히려 '독'되나 절대금리 하락 속 투자 매력 경감…청약 열기 약화 우려
전경진 기자공개 2019-07-22 15:30:03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9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월 기준금리가 전격 인하되면서 초호황을 누리던 부채자본시장(DCM)에도 불안감이 감지되고 있다. 회사채 절대 금리 수준이 떨어지면서 투자 수익률을 고민하는 기관들의 청약 열기가 경감할 것이란 지적이다. 기관들이 회사채 매입에 나서도 지금과 같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금리)으로 매수주문을 넣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회사채 발행 물량(금액)은 채워도 금리 절감 효과까지 노리기는 힘들 전망이다.◇기준금리 인하, 회사채 수익률 경감…청약 경쟁률 약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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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25bp 내렸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이날 채권 금리 역시 곤두박질 쳤다. 최종 호가 기준 국고채 금리는 모두 연 1.5% 아래로 떨어졌다.
회사채도 예외는 아니다. AA-급 3년물 무보증 회사채의 최종 호가 금리는 이날 1.85%로 집계됐다. AA-급 3년물 금리가 연1.9%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6년 11월 이후 2년 8개월만에 처음이다.
회사채 금리(수익률)가 떨어지면서 당장 기관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기관투자가들은 통상 안전자산으로서 국고채 투자를 더 선호한다. 하지만 AA급 이상 우량 기업 회사채의 경우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어 주요 투자처로 꼽힌다. 실례로 AA-급 기업의 공모채의 경우 국고채 금리보다 통상 40~50bp가량 금리가 높다.
시장에서는 향후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금리 인하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채 금리가 크게 떨어지면서 국고채 대비 회사채 투자 매력(신용 스프레드)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어서다. '안전+수익' 요건에서 수익성이 훼손됐다는 평가다. 회사채 매입을 위해 기관들이 경쟁적으로 청약에 나설 유인이 경감한 셈이다.
더욱이 국고채와 금리 격차를 유지하더라도 '절대 금리' 수준이 낮아 투자 매력도 상실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올해초 대신F&I(A0, 안정적) 수요예측 결과와 같은 일이 반복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지난 1월 대신F&I는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대비 5배 넘는 기관자금을 확보했었다. 이때 가장 부각됐던 것은 금리다. 트랜치를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3년물의 경우 민평금리 대비 무려 71bp나 낮은 금리로 발행됐었다.
시장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 금리 자체가 크게 떨어지면서 굳이 기관들이 경쟁적으로 회사채를 매입할 이유가 사라지고 있다"며 "대체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 수요는 이어지겠지만 지나치게 낮은 수익률(금리)를 감수하면서까지 회사채 물량을 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관, 안전성 보다 수익률 선호…A급 회사채 인기 치솟나
시장 전문가들은 회사채 시장의 불황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현재 주식 시장 불황,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시장 유동성은 채권시장으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어서다.
또 올해 4분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서 기관들이 회사채 매입에 당분간은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나온다. 채권 수익률이 조금이라도 덜 떨어졌을 때 자금을 집행하는 전략이다.
대신 향후 기관들이 안전성보다는 수익률을 쫓아 회사채 청약에 나서는 행태가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작년부터 이어져온 A급 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부터 일부 기관 투자가들은 자금 집행 때 AAA급 초우량 기업은 물론 AA급 기업 일부 회사채까지 투자 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기준금리 인하로 이런 추세가 더욱 가속되면서 A급 인기가 더 치솟을 수 있다는 평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작년 AA+ 등급의 우량 회사채에 대해서 투자 검토를 거의 하지 않았다"며 "전체 투자 자산을 배정할 때 A급 회사채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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