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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survey/바이오마켓 트렌드]유한양행·코오롱, 상반기 바이오 시장 'Up&Down'①NASH치료제 L/O 호재로…인보사 논란으로 투심 악화

오찬미 기자공개 2019-07-25 08:19:55

[편집자주]

제약바이오업계가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각종 이슈들이 터지면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바이오기업들의 몸값도 일정부분 조정을 거치고 있다. 더벨은 제약바이오 기업 담당자와 VC에 종사하는 전문 투자자 5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올해 상반기 제약바이오 주요 시장 이슈를 정리했다. 특히 상장을 앞둔 기업체를 둘러싼 공모주 서베이는 올 하반기 IPO 시장의 점쳐보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2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크고 작은 이슈들로 적지 않은 부침을 겪었다. 정부의 바이오 산업 지원책이나 주요 대형 메이커들의 기술 수출 계약은 바이오 산업의 투자 심리를 크게 개선시켰다. 하지만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성분 논란이나 일부 업체의 임상 실패 소식은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상반기 바이오 시장을 둘러싼 주요 뉴스 가운데 가장 부정적인 이슈로 전문가들은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성분 논란을 꼽았다. 에이치엘비 위암신약의 3상 결과 발표도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유한양행의 1조 규모 기술 수출은 업계의 가장 긍정적 뉴스로 지목돼 눈길을 끌었고 SK의 수면장애신약 미국 발매 소식도 긍정적인 뉴스로 선정됐다.

더벨이 진행한 바이오 마켓 트렌드 설문조사에서 '2019년 상반기 바이오 시장의 부정적(negative) 이슈는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 설문 참여자 49%가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성분 논란을 꼽았다. 코오롱티슈진이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하던 중 인보사에서 허가사항에 기재되지 않은 물질을 발견했다는 게 알려지며 인보사의 품목 허가가 취소된 사건이다. 이후 전체적인 바이오업계의 신뢰도가 동반 하락했다.

부정적

뒤를 이어 응답자의 21%는 에이치엘비의 리보세라닙 임상3상 탑라인 결과 발표 파장을 택했다. 지난 6월 에이치엘비는 위암신약의 임상 3상 탑라인 결과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곧 실망 매물로 이어졌고 에이치엘비 주가는 폭락했다. 회사 측은 임상을 계속 이어간다는 입장이지만 당초 기대감이 꺾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나머지 임상 3상을 준비중인 업체들에 대한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이밖에 응답자의 16%가 올 상반기 부정적 이슈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회계 논란 여파를, 11%가 한미약품의 비만·당뇨병 치료제 권리반환 이슈를 각각 택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5년 비만·당뇨치료제 후보물질(HM12525A)을 총계약금 9억1500만달러(약 1조700억원)에 기술이전하는 초대형 규모의 딜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글로벌 제약사 얀센이 이를 반환하면서 시장의 충격이 컸다.

상반기에 좋지 않은 뉴스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유한양행 기술 수출, 정부의 R&D 지원책 등이 바이오업계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긍정적

'2019년 상반기 바이오 시장의 긍정적 이슈는 무엇이었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 설문 참여자의 31%가 유한양행의 내쉬(NASH) 치료제 기술 수출 건을 꼽았다. 유한양행은 글로벌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에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치료제 후보물질(YH25724)을 기술수출하며 1조원대의 딜을 성사시켰다.

정부의 4조 규모 바이오헬스 R&D투자 발표도 26%의 득표를 받으며 시장에 긍정적 시그널을 준 것으로 평가됐다. 정부는 지난 5월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하면서 2017년 기준 2조 6000억원인 정부 R&D투자 규모를 오는 2025년까지 4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SK의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 미국 발매와 툴젠과 제넥신의 합병도 긍정적인 이슈로 평가받았다. 툴제넥신은 각 사가 보유한 면역치료제 및 유전자백신 기술과 유전자 교정 원천기술을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하반기투자전망

하반기 바이오 산업의 투자 전망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응답자의 33.9%가 '긍정적' (긍정적 26.4%· 매우 긍정적 7.5%)이라고 평가해 '부정적(30.2%)'이라고 답한 케이스보다 조금 더 많았다. 나머지 34%는 보통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임상 3상을 앞둔 업체들이 적지 않아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신라젠의 간암 면역항암제 '펙사벡'은 오는 8월 무용성 평가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헬릭스미스(옛 바이로메드)도 오는 10월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치료제(VM202)의 미국 임상3상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있다. 헬릭스미스 역시 지난 4월 임상 3상을 종료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12월 추적관찰 기간을 3개월 연장하면서 종료 시점을 늦췄다.

이밖에 종근당 빈혈치료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네스벨`도 올 4분기 일본 당국의 승인을 기대하고 있고,. SK바이오팜은 오는 11월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허가 결정을 앞두고 있다. 에이치엘비도 미국 FDA와 협의를 통해 임상을 보완해 허가신청에 재도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메지온은 오는 7월 말 폰탄수술 환자의 합병증 치료제 유데나필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할 예정이다.

한편 더벨은 상반기 바이오 시장을 평가하고 하반기 시장을 전망하기 위해 바이오 산업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그동안 취재로 만난 벤처캐피탈·운용사 등 투자기관 그리고 제약바이오 회사에 근무하는 주요 임원 등을 무작위로 선정해 지난 7월 15일부터 19일까지 총 54명에게 구글 서베이를 통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일반인을 상대로 한 대규모 설문 조사는 아니지만 응답자 전원이 바이오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집단이어서 유의미한 결과 도출이 가능했다. 응답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일부 항목의 경우 복수 선택 또는 서술방식을 허용했다. 바이오 업체 선호도 조사는 후보 업체 관계자가 설문에 참여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이해상충을 방지했다. 후보에 오른 업체는 2019년에 기술성평가를 의뢰한 이력이 있거나 거래소 예비 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회사로 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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