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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방탄강 제조 검토…포스코 독점 깨지나 실적 부진 따른 제품 다각화…현대로템 수혜 예상

김성진 기자공개 2019-07-25 14:55:34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4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장갑차용 방탄강 시험 생산에 들어가면서 포스코의 방탄강 시장 독점구조가 깨질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방탄강은 후판의 일종으로 그동안 국내서는 포스코가 유일하게 생산해 공급해왔다. 현대제철은 실적 감소에 따른 제품 다변화 일환으로 방탄강 생산을 검토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이 방탄강 생산에 들어갈 경우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의 수혜도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철도, 플랜트 사업과 함께 방위사업도 영위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장갑차용 소재 공급을 위한 시험 생산에 들어갔다. 테스트가 끝나고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돌입할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일명 방탄강으로 불리는 방산용 철강은 방탄과 방호가 가능한 고장력강이다. 후판 제품의 일종으로 장갑차·전차·자주포 장비의 외측판 및 군함에 주로 사용된다. 방탄강은 전장에서 사용되는 제품이라 방폭, 방진, 방음 기능이 중요시된다.

국내서 방탄강을 제작하는 업체는 포스코가 유일하다. 방탄강 시장 규모가 아주 크지 않은 데다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탓에 자연스레 포스코 독점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방탄강이 속하는 후판을 쇳물 단계부터 성분을 조절해 만드는 업체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유일하다.

현대제철의 방탄강 생산 검토는 최근 수익성 하락 따른 제품구성 다각화 일환으로 풀이된다. 국내 철강수요는 자동차업계 부진 심화와 건설경기 둔화가 겹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등 세계 보호무역기조 강화로 수출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 몇 년간 주요 납품사인 현대차 부진이 심화하며 덩달아 수익성이 악화했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매출액은 20조7800억원으로 3년 전인 16조130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규모가 28.8%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9% 감소한 1조2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0%에서 4.9%로 4.1% 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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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탄강 시장 규모는 5000톤 규모로 크진 않지만 수익성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방산업은 정부가 제품을 발주하면 업체들이 생산해 공급하는 형태기 때문에 시장도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이 방탄강 생산·판매에 들어갈 경우 제품 다각화와 함께 수익성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장갑차용 소재를 현재 테스트하는 단계"라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의 방탄강 생산으로 현대로템의 수혜도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에서 철도, 플랜트와 함께 방산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전차와 장갑차 등 지상무기체계를 생산한다. 현대제철이 장갑차용 방탄강 생산을 검토 중인 만큼, 현대로템은 포스코에만 의존하는 방탄강 수급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원재료 가격 하락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2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한 가운데 철도·플랜트·방산 등 세 가지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방산에서만 흑자를 냈다. 플랜트와 철도부문에서는 각각 1643억, 47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반면 방산부문에서는 65억원의 이익을 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재 방탄강은 포스코로부터만 공급받고 있으며 구체적인 물량 규모는 군사정보와 관련된 탓에 공개할 수 없다"며 "현대로템이 직접 수급하는 방탄강 물량은 많지 않지만 협력업체들까지 포함하면 양이 꽤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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