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낳는' SK머티리얼즈, 日 규제 반사이익까지? [Company Watch]2분기 영업이익률 30% 돌파…올해 말 고순도 불화수소 생산 예정
박기수 기자공개 2019-07-31 08:28:48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9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특수가스 업계 1위 업체인 SK머티리얼즈가 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률 30%를 넘겼다. SK그룹 편입 이후(2016년) 매년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가히 '황금기'라 부를 만 하다. 여기에 이번 일본발 수출 규제 품목으로 지정된 '고순도 불화수소'를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한다고 밝혀져 한 차원 높은 외형 성장의 가능성도 열린 상태다.높아지는 재무 부담은 '옥에 티'다. 다만 워낙 현금창출력을 비롯한 성장세가 뚜렷해 재무 부담으로 인한 유동성 우려보다는 자신감의 표현이 재무적으로 나타났다는 게 시장의 주된 해석이다.
◇SK그룹 편입 이후 내부거래 기반 성장
SK머티리얼즈는 OCI그룹에서 2016년 4월에 SK그룹으로 넘어온 기업이다. OCI그룹 내에서도 SK머티리얼즈는 두 자릿 수 영업이익률을 내는 알짜 자회사였다. 2013년부터 2년간 일시적인 부진이 찾아왔고, 당시는 OCI 그룹이 재무 건전성을 위해 비핵심 자회사를 매각하던 시기였다. 당시 OCI머티리얼즈 역시 '비핵심 자회사' 범주에 속했다. SK그룹은 OCI머티리얼즈를 4816억원에 인수했다.
SK 편입 직후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시장 성장과 함께 다시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기록한 평균 영업이익률이 무려 29.6%다. 3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만 4847억원으로 3년 만에 인수 대금만큼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 1843억원, 영업이익 54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올해 2분기 SK머티리얼즈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30억원, 55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30.1%다. SK하이닉스(9.9%), SK이노베이션(3.8%) 등 주요 계열사와 비교해봐도 눈에 띄는 성장률이다.
|
매출 추이를 살펴봐도 성장세가 느껴진다. SK그룹으로 공식적으로 편입됐던 2016년 SK머티리얼즈는 46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편입 이전인 2014년 매출 2117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했을 때 약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매출은 6873억원으로 2014년보다는 3배 이상, 편입 후 2016년보다는 약 1.5배 늘어났다.
이는 SK그룹 내 계열사로의 매출 증대와 연관이 깊다. 그룹 편입 이후 SK머티리얼즈는 SK하이닉스와 해외에 세운 자회사(SK머티리얼즈 일본, SK머티리얼즈 대만, SK머티리얼즈 시안 법인 등)로의 매출이 급격히 늘어났다.
편입 전 2013년과 2014년만 해도 전체 매출 중 OCI그룹 내 계열사 매출 비중은 20%에 머물렀다. 그러다 2016년 이 비중이 30.4%까지 늘어나더니 2017년과 2018년에는 40%를 돌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매출 4449억원 중 1799억원이 SK그룹 계열사로부터 발생했다.
|
◇日 규제 대체 기업으로 부상…재무 부담 상승은 '옥에 티'
여기에 SK머티리얼즈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얼마 전 일본발 수출 규제 품목으로 지정된 반도체용 '고순도 불화수소'를 이르면 연말부터 샘플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SK머티리얼즈가 직접 밝히면서다. 일본발 수출 규제로 반도체 업체들이 대체 기업 물색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SK머티리얼즈가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스스로 알렸다.
SK머티리얼즈는 생산 품목으로 반도체 세정용 가스인 삼불화질소(NF3) 등을 생산한다. 일본발 수출 규제 품목으로 지정된 고순도 불화수소와는 품목 자체가 달라 대체재로 쓰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었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그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말 혹은 내년 초를 목표로 수출 규제 품목을 대체하는 순도의 불화수소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고순도 불화수소의 경우 SK가 인수한 시점부터 사업 다각화를 위해 들여다보던 품목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성장일로'를 달리고 있는 SK머티리얼즈이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추가 투자와 연구·개발(R&D)에 맞물려 가중되고 있는 재무 부담도 등한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한다. 실제 SK머티리얼즈는 SK그룹 편입 후 SK에어가스 인수와 SK쇼와덴코 설립 등으로 부채비율 등 재무 부담이 눈에 띄게 높아진 상태다. 공식 편입 직전인 2015년 말과 올해 2분기 말 부채비율을 비교해보면 각각 76.7%, 232.7%로 무려 156%포인트가 높아졌다. 순차입금비율도 2015년 말 40.2%에서 올해 2분기 말 196.4%까지 높아졌다.
물론 워낙 실적이 좋아 차입금 등으로 인한 유동성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총차입금 8464억원에 대한 이자비용은 230억원에 불과하다. 벌어들인 영업이익(1829억원)으로 충분히 대처가 가능하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올해 SK머티리얼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에 대해 A+(안정적) 등급을 부여하며 "우수한 영업기반 및 수익구조 등을 고려할 때 SK머티리얼즈의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적자 늪' 빠진 대한유화, 불황기 현금흐름 관리법은
- [유동성 풍향계]10조 또 푸는 삼성전자, 3년전 특별 배당과 비교하면
- [유동성 풍향계]사업은 잘되는데…경영권 분쟁에 현금 마른 고려아연
- [LG의 CFO]여명희 전무, 36년 LG유플러스 '한 우물'
- [LG의 CFO]이노텍 LED 역사의 '산 증인' 김창태 LG전자 부사장
- [기업집단 톺아보기]대한유화, 'KPIC코포'의 옥상옥은 어떻게 탄생했나
- [비용 모니터]K-배터리 감가상각 역습, 캐즘과 맞물린 과투자 상흔
- [유동성 풍향계]LG그룹, 작년보다 현금흐름 일제히 악화…투자도 위축
- [IR 리뷰]LG엔솔·전자, 돋보이는 IR의 '디테일'…주주 소통 '진심'
- [2024 이사회 평가]롯데정밀화학 이사회, 100점 만점에 '7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