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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가치 급등' 필로시스 FI, 잭팟 터지나 주당 '2000원→4300원' 껑충, 214억 잠재물량 대기

박창현 기자공개 2019-07-30 08:12:33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9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장사 '필로시스'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필로시스헬스케어(옛 토필드) 인수합병(M&A) 거래의 최대 수혜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새주인을 찾은 필로시스헬스케어가 필로시스를 인수하면서 FI들 또한 자금회수 토대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필로시스는 1200억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가격 기준을 적용하면 FI들은 투자 1년만에 2배가 넘는 평가 이익을 거두게 된다.

필로시스헬스케어는 최근 최대주주가 필로시스생명과학으로 바뀌었다. 필로시스생명과학은 필로시스헬스케어 경영권 지분 394만1000주(6.41%)를 100억원에 취득했다. 이후 장외매수와 전환사채(CB) 투자, 유상증자 등에 나서 지분율을 21.7%까지 높였다.

인수 직후 △바이오 신재생 에너지와 △헬스케어 서비스 △세포 치료제 제조 등 바이오 아이템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신사업 확장 청사진도 내놨다. 이 때 사명도 토필드에서 필로시스헬스케어로 변경됐다.

화룡점정은 타법인 지분 취득이다. 필로시스헬스케어는 최근 혈당 측정기 전문기업 '필로시스'를 인수했다. 기존 최대주주와 일반 주주 보유분 총 394만1000주(13.16%)를 190억원에 취득했다. 이 거래로 필로시스헬스케어는 필로시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필로시스헬스케어 M&A가 필로시스 투자 거래로 확장되면서 필로시스에 집중 투자한 FI들이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필로시스가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평가 이익 상승과 잠재적인 자금 회수 창구가 열렸기 때문이다.

필로시스 기존 대주주인 김소희 씨와 '엠브로', '엘엠케이인사이트' 보유분이 매매 대상이 됐다. 단 대주주와 일반 주주의 거래 단가는 달랐다. 김 씨는 291만1000주를 주당 5000원에 남겨 총 146억원을 확보했다. 반면 다른 두 주주는 주당 4300원에 지분을 넘겼다. 경영권 지분에만 프리미엄을 얹어주고, 나머지 지분은 한 주당 4300원으로 평가한 모양새다.

필로시스

필로시스는 지난해 군산 제1, 2공장 생산설비 도입 등 시설·운용 자금 마련을 위해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했다. 이 때 신주인수권부사채(BW) 95억원, 전환사채(CB) 64억원 등 총 159억원을 유치했다. 투자자도 다양하다. 금화주강산기와 동화약품 등 기업은 물론 보광창업투자, 나인베스트 등 투자 회사들도 투자금을 보탰다. 필로시스 사외이사인 우승범 씨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주목할 점은 투자 밸류에이션이다. 메자닌 투자인 만큼 CB 전환가격과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이 사실상 주당 투자 가격으로 볼 수 있다. 작년 상반기 발행된 CB, BW는 2000원, 하반기 물량은 3000원에 권리 행사가격이 책정됐다. 해당 가격에 신주를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불과 1년 전 2000~3000원 수준으로 평가받던 필로시스 주당 가격은 이제 4300원까지 올라갔다. 더욱이 해당 가격은 외부 기관인 '대주회계법인'의 평가까지 받았다.

발행된 CB와 BW는 이미 권리 행사 기간이 도래했다. 2017년과 올해 초 발행분까지 감안하면 잠재 물량 규모만 214억원에 달한다. 권리 행사시 전환 가능 주식수도 830만주가 넘는다. 이는 필로시스 전체 발행 주식의 28%에 해당한다.

물론 필로시스가 아직 비상장사인 탓에 단기간 내 자금회수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대규모 메자닌 투자 유치가 순조롭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필로시스와 투자자 간 자금 회수에 대한 확실한 전략 공유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필로시스헬스케어의 지분 투자 역시 그 계획의 일부분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필로시스헬스케어가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서가나, 상장 절차를 밟아 FI들의 자금 회수 창구를 열어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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