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2분기 보장성 체질 개선 진통 지속 [보험경영분석] 흑자 전환했지만 규모 감소…스테디셀러 집중·부실지점 특별관리 총력
최은수 기자공개 2019-08-02 10:42:16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0일 07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생명이 보장성 포트폴리오로 체질 개선을 선언한 이래 진통이 끊이질 않는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진 적자행진에선 벗어났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농협생명은 2분기에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정책성보험 '농업인NH안전보험'에 집중하고 부실지점 특별관리 등에 주력하면서 수익 감소폭을 줄였다.30일 농협금융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1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501억원) 대비 380억원(75.8%) 감소한 수준이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농협생명은 올 2분기엔 115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233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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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은 지난해 하반기 실적이 급격히 악화한 데 따른 여파로 12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은 순익 급감의 원인에는 운용자산이익률 급감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농협생명의 운용자산수익률은 2.6%로 생명보험업계 평균(3.5%)을 밑돌았다. 농협생명은 올 1분기 말 또한 2.6%에 그치며 생보업계 평균(3.4%)을 크게 하회했다.
농협생명이 지난해부터 보장성보험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변경에 나선 것도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 농협생명은 지난 2012년 농협중앙회의 공제사업을 분리해 보험사로 출범한 이래 꾸준하게 상품 포트폴리오에 대한 우려가 일어났다. 농협생명은 방카슈랑스를 중심으로 저축성보험 영업을 펼쳤고 2014년 기준 농협생명의 보장성보험 비중은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20%(15.4%)에 미치지 못했다.
농협생명은 새 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이 확정되자 이에 대비하기 위해 2017년부터 전폭적인 보장성보험 강화에 나섰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보장성보험 비중은 27.6%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방카슈랑스를 이용해 손쉽게 판매할 수 있는 저축성보험과 달리 보장성보험은 초기 사업비가 많이 발생한다.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렸을 때 이에 따른 실적 감소는 사실상 예견된 수순이었다.
농협생명은 그럼에도 저축성보험 판매는 최대한 억제하고 유일한 정책보험이자 보장성보험인 '농업인NH안전보험'을 중심으로 한 보장성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했다. 농업인NH안심보험은 최근 누적 판매고 250만건을 돌파하며 스테디셀러의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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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에 따르면 농업인NH안전보험은 지난 2016년 출시한 이래 평균 75만건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보험업계에서 단일 상품이 한 해 70만건 이상 판매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 74만4194건, 2017년 70만9777건, 2018년 80만6692건을 판매했다.
농협생명이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는 이유는 지급여력(RBC)비율이 업계 하위권에 위치한 때문이다. 농협생명은 지난 2017년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다만 후순위채 발행 1년 만에 RBC비율은 200% 미만으로 떨어졌고 올 1분기 기준은 193.4%를 기록중이다. 이에 농협생명은 새 자본규제 도입 전에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위해 당분간의 수익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생명은 이밖에도 줄어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부실지점에 대한 특별관리에 돌입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쳤다. 농협생명은 기존 방카슈랑스에 의존하는 영업점의 효율을 제고하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기 위해 부실 지점으로 선정된 총 21개 지점에 대한 특별 관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농협생명은 출범한 지 오래지 않은 보험사이기 때문에 타 대형보험사들이 안고 있는 확정고금리 상품 리스크에 의한 이차역마진에 대한 우려는 낮은 편"이라며 "이에 운용자산수익률을 제고하고 보장성보험 상품의 체질개선에 성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숙제로 손꼽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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