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카카오 vs 미래-네이버…지휘탑 '온도차' 카카오뱅크, 은행권 유일 공동대표…네이버파이낸셜, ICT 전문가 수장
양정우 기자공개 2019-08-01 15:42: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0일 16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테크핀(TechFin) 시대' 격돌을 준비하는 '한국투자금융그룹-카카오'와 '미래에셋금융그룹-네이버' 진용이 지휘탑에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이들 연합의 선봉인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과 네이버파이낸셜은 각기 사령탑에서 다른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금융그룹과 카카오에서 각자 대표를 1명씩 세우며 은행권에서 유일한 공동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최대주주는 카카오(금융위원회 승인 후 지분 인수 예정)이지만 한국투자금융그룹에서 경영의 한축을 담당해온 것이다.
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측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가 단독으로 대표 자리에 오른다. 미래에셋금융그룹과 융합 시너지를 갖춘 금융서비스를 내놓겠지만 어디까지나 네이버측이 테크핀을 주도한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투톱 체제 '합격점'
카카오뱅크는 현재 이용우 대표와 윤호영 대표의 투톱 체제가 구축돼 있다. 이 대표는 한국투자금융그룹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한투맨'이고, 윤 대표는 다음 경영지원부문장을 지낸 카카오측 인사다. 카카오뱅크는 은행권에서 전무한 공동 대표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출범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면 IT 기업인 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사업자 공모에 함께 참여할 금융 파트너가 절실했다. 한국투자금융그룹과 손을 잡고 카카오뱅크를 설립한 배경이다.
그 뒤로 카카오뱅크는 공동 대표 체제를 유지해 왔다. 투톱 체제는 카카오식 경영 'DNA'이기도 하다.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계열사에서 공동 대표에 경영을 맡겨왔다. 한국투자금융그룹 입장에서도 한동안 대주주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한투 출신 인사가 경영진에 포함될 필요가 있었다.
카카오뱅크의 투톱 경영은 진즉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출범 2주만에 고객 200만명, 수신 1조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용우 대표와 윤호영 대표가 각자 금융업과 ICT의 시각을 대변한 끝에 불협화음없이 성장 궤도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당초 청사진대로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겠지만 공동 경영은 당분간 고수될 전망이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영향력이 유지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카카오뱅크는 잭팟을 터뜨린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에 이어 후속 협업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 COO 단독대표…미래에셋 영향력 '시각차'
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그간 네이버에서 기술, 서비스, 비즈니스 등을 총괄해온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대표 자리를 겸직한다. 네이버는 최 대표가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경험, IT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토대로 기술과 금융서비스의 융합 시너지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미래에셋금융그룹과 연합 전선을 구축했지만 카카오와 다르게 공동 대표를 내세우지 않았다. 미래에셋대우(계열사 포함)는 향후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네이버파이낸셜의 핵심 주주로 등극할 예정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전략적투자자일뿐 경영을 분담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셈이다.
이 때문에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적 감각보다 우월한 ICT 역량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에 접근할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미래에셋금융그룹과 증권, 보험 등 각종 금융서비스를 내놓을 전망이다. 하지만 금융 노하우보다 압도적인 기술 격차를 경쟁력으로 내세울 것으로 여겨진다.
증권업계에선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네이버파이낸셜 출자를 투자자의 접근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다양한 제휴가 이어지겠지만 신규 투자 기회를 확보했다는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그간 미래에셋금융그룹은 혁신을 추구하는 신기업에 대한 투자를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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