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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회장, 인수 의향 묻자 "직원들이 하는 일" 내부 M&A 조직서 매물 주시…차입 통해 자금 조달 가능

이정완 기자공개 2019-08-01 08:10:26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1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A 시장에 SK네트웍스의 웅진코웨이 인수전 참여설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웅진코웨이 인수 의사에 조심스러운 입장만 전했다. SK네트웍스 내부에서도 M&A 조직을 통해 웅진코웨이 인수전 참여를 놓고 고심을 지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웅진코웨이 인수설에 대해 "아직까지 그것(웅진코웨이 인수)에 대해 잘 모르고 직원들이 하는 일이다"면서 "내가 생각은 가지고 있어도 직원들이 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말에서 유추해보면 최 회장은 웅진코웨이 인수에 대해 직접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 경영인들에게 관련 의사 결정을 맡겨 두고 직원들의 판단에 따라 결정이 되도록 상황을 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M&A 건에 대한 진행사항은 알 수가 없다"면서도 "회사 내 조직에서 상시적으로 시장의 매물을 살펴보고 있기 때문에 최 회장이 원론적인 수준에서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M&A 건을 살펴보면 매각자 측을 통해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는데 지금은 그 단계 전이기에 해당되는 얘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SK네트웍스는 지난 31일 마감된 웅진코웨이 지분 인수 예비입찰에도 참여했다.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지분 인수전 분위기가 예상보다 좋다"며 상황을 전했다.

SK네트웍스의 자금 여력은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 웅진코웨이 인수 대금 규모는 2조원으로 추산되는데 SK네트웍스는 지난 1분기 말 연결기준 4215억원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의 높은 신용도 덕에 차입을 통해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한다. SK네트웍스는 현재' AA-'의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렌탈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웅진이 코웨이를 인수한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충분히 인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재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웅진의 경우 신용도가 문제돼 차입이 독으로 작용했지만 SK네트웍스는 신용도와 관련된 우려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와 웅진이 그랬던 것처럼 배당금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는 방식을 택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29일 보통주 1주당 800원을 현금 배당해 총 578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웅진코웨이는 MBK파트너스 시절부터 매분기당 보통주 1주당 800원 가량을 배당하며 고배당 기조를 이어왔다. 웅진 또한 원래 배당금을 통해 인수금융 이자비용을 지불할 계획이었다.

한편 SK네트웍스는 2016년 동양매직을 인수하며 SK매직으로 웅진코웨이와 유사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든다면 SK매직이 아니라 SK네트웍스 차원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2842억원, 영업이익 351억원을 기록했는데 SK매직은 같은 기간 매출 1807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을 보여 SK매직이 회사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4%에 달했다. SK매직 관계자는 "이번 인수에 대해서 알고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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