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티지바이오팜, 벌써 1조…제2의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라이선스 계약…관련 글로벌 시장 규모, 연간 30%↑
양정우 기자공개 2019-08-02 10:46:19
이 기사는 2019년 07월 31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팜이 투자시장에서 벌써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았다. 국내 증권시장이 바이오 섹터에 후한 밸류를 부여하고 있지만 비상장 단계에서 시가총액 1조원이 책정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이런 후한 평가의 배경엔 글로벌 제약사 먼디파마(Mundi Pharma)와 체결한 바이오시밀러 라이선스 계약이 자리잡고 있다.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가시적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본 것이다. 먼디파마는 120개국 네트워크를 소유한 영국의 빅파마로서 근래 들어 스페인 신파바이오텍(Cinfa Biotech)을 인수하는 등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바이오 대표 주자가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임상 3상을 거친 신약이어도 최종 개발에 성공할 확률은 극히 낮다. 하지만 오리지날 의약품의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는 초기 임상 단계의 유효한 성과가 최종 승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바이오시밀러 기업은 신약개발사와 비교해 투자 리스크가 낮다고 여겨지는 이유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팜-먼디파마' 계약, 업계 파장
프레스티지바이오팜과 먼디파마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투즈뉴'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건 이달 초였다. 모처럼 국내 바이오업계에 전해진 낭보였지만 뜻밖에도 셀트리온 투자자로 불똥이 튀었다.
먼디파마는 이미 셀트리온과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에 대한 유럽 7개국(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그 와중에 프레스티지바이오팜이 유럽의약품청(EMA)에 허가를 신청한 투즈뉴에 대해 라이선스 계약을 맺자 시장에 우려가 퍼진 것이다.
그 뒤 프레스트지바이오팜과 먼디파마의 라이선스 계약이 셀트리온의 허쥬마 대상 국가와 겹치지 않는다고 알려지면서 일단 우려는 불식됐다. 하지만 투자시장에선 오히려 먼디파마와의 라이선스 계약이 가진 파급력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로 꼽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프레스트지바이오팜은 먼디파마 외에도 알보젠, 파마파크 등과 판매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라며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다른 파이프라인도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먼디파마와의 계약은 수십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셀트리온에 미치는 영향이 고려될 정도"라고 덧붙였다.
KB증권을 비롯한 국내외 투자 기관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팜에 1조원 밸류로 약 1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싱가포르 소재 한상기업에 과감한 베팅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프레스티지바이오팜이 제2의 셀트리온으로 부상하면 대규모 투자 차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껑충'…세계 각국 정책 기조 '훈풍'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지난 2017년 97억달러에서 연간 30%씩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23년엔 전체 시장 규모가 48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바이오시밀러의 비중도 2017년 3.6%에서 2023년 10.9%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바이오신약의 특허 만료가 이어지는 가운데 높아진 약값 부담을 낮추자는 게 세계 각국 정부의 공통된 정책 기조다.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환자와 의사의 신뢰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당분간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된다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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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보다 복제약 도입이 늦은 미국에서도 바이오시밀러 사용에 힘이 실리는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시장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만큼 세계 바이오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시장에서 바이오 섹터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이제 옥석가리기가 심화될 전망"이라며 "실적이 눈앞에 있는 바이오시밀러 관련 기업이 신약개발사보다 우호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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