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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레고켐, L/O 성과 기대…올해 흑자 의지2013년 IPO 이후 적자 지속…자본시장서 1150억 조달

민경문 기자공개 2019-08-02 08:04:18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1일 0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테크 입장에서 라이선스아웃(기술 이전) 거래는 '퀀텀점프'의 기회다. 계약금, 마일스톤 수입 등에 따른 흑자 전환의 기대감을 품어볼 수 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의 경우도 크게 두 번의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계약해지와 R&D 비용 등으로 흑자 도전은 번번이 물을 먹었다.

이런 점에서 브릿지바이오가 성사시킨 빅파마로의 해외 기술이전은 시장의 적지 않은 눈길을 끌었다. 2년 전 레고켐바이오가 넘긴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이 그 주인공이었다. 거래 규모가 1조5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레고켐바이오도 2013년 코스닥 상장 이후 첫 흑자 달성을 노리는 분위기다.

◇ 2013년 상당 당시 수익 플랜 지연…적자 지속

당초 순익 달성을 목표로 잡은 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였다. 레고켐은 2013년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였다. 공모가(1만5500원)는 2015년 추정 매출 237억원, 순이익97억원을 기반으로 했다. 당시 쎌바이오텍, 마크로젠, 인트론바이오 등의 평균 PER(30.36배)를 적용했다.

특히 그람음성균 항생제와 항체-약물 복합(ADC) 등의 기술이전에 따른 로열티 수익이 핵심이었다. 레고켐바이오는 2012년말 아스트라제네카와 1억4000만 달러 규모의 그람음성균 항상제 L/O 계약을 맺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2014년 계약 해지로 이같은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2015년 실적은 매출 18억원, 영업손실 80억원, 순손실 82억원에 그쳤다.

두 번째 모멘텀은 중국 푸싱제약으로의 차세대 ADC 기술이전 거래였다. 2015년 8월 선수금과 중도금 포함 총 208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선수금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2014년 레고켐바이오의 매출액(약 9억원)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레고켐바이오 측은 이를 바탕으로 2016년 손익분기점(BEP) 도달, 2017년 흑자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레고켐바이오는 2017년과 지난해 각각 98억원과 1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각각 130억원과 261억원에 달했다. 중소제약사 칸메드와의 합병도 당장의 성과로 이어지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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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흑자 전망 제시…브릿지바이오 L/O 성과 주목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3일 또 한번의 흑자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아예 공시를 내고 올해 매출 603억원, 영업이익 141억원의 예상치를 명기했다. 전년대비 별도기준 매출액은 375억원, 영업이익은 280억원 증가한 수치다. 레고켐바이오 측은 "푸싱제약, 하이헤바이오(HaiheBio), 밀레니엄파마수티컬(Millenium Pharmaceutical) 등과의 기존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선금급 및 마일스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브릿지바이오의 1조5000억원 규모 기술 이전 계약에 따른 수익 배분을 강조했다. 2017년 브릿지바이오가 레고켐바이오로부터 200억원에 도입한 오토택신 저해제 관련 물질은 70배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국내 바이오테크가 이룬 최대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거래였다. 올해 레고켐바이오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1~3월)를 기록했는데 연 단위로 이어질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한편 2013년 상장 당시 1106억원으로 책정된 레고켐바이오의 시가총액은 최근 4600억원 이상으로 커진 상태다. IPO로 217억원을 모았지만 상장 이후에는 3번의 전환사채 발행과 3번의 증자 등으로 무려 1150억원을 조달하며 자본시장을 톡톡히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레고켐바이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용주 대표의 상장 직후 지분율은 17.77%였지만 올해 1분기 말 11.7%까지 떨어졌다. 거의 지분을 팔지 않았지만 신주 발행 등으로 지분율이 희석됐다. 특수관계인인 동생, 처남, 매제 등의 주식 수도 대부분 그대로 유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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