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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페이, 올해 결제액 5조 넘긴다 ②11번가 전체 거래대금의 절반 수준…가입자 1200만명, 이커머스 선두권

이충희 기자공개 2019-08-09 07:34:00

[편집자주]

지난해 80조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유통 대기업들이 저마다의 페이(Pay) 서비스를 내세우며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를 이루며 더이상 페이 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국내 유통 대기업들의 치열한 '페이 전쟁' 현황과 서비스 전략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6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페이의 가입자 수와 결제 규모는 매년 급격한 증가세를 구가하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가 온라인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11번가의 연간 거래액도 매년 성장하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11번가에서 거래되는 대금 중 약 절반 가량이 SK페이를 통해 결제되면서 점차 서비스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페이의 올 상반기 결제액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 증가 추세라면 올해 SK페이 연간 결제액은 5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1번가의 연간 거래액이 올해 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SK페이 결제액도 덩달아 커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11번가 관계자는 "11번가의 전체 거래대금 중 절반 가량이 SK페이를 통해 결제되고 있다"면서 "쇼핑업계는 보통 상반기 보다 하반기에 큰 시장이 형성되기 때문에 올해 SK페이 결제액은 5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페이의 전신 시럽페이는 출범 첫해였던 2015년 1600억원 결제액을 기록했다. 이듬해엔 7000억원, 2017년 1조7000억원으로 급성장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3조5000억원까지 결제액이 늘었다. 올 상반기까지 누적 결제액만 8조원으로 유통업계의 웬만한 경쟁사들보다 규모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SK페이의 결제액 증가는 11번가 전체 거래대금이 커지는데 따른 효과로 해석된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11번가의 전체 거래대금이 2015년 6조원에서 2018년 9조원 으로 3년 동안 3조원 가량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11번가가 지난해부터 결제 수단을 SK페이로 강하게 유도하면서 SK페이 결제액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번가 거래액 추이

SK페이의 가입자 수는 어느덧 1200만명에 이르고 있다. 업계 선두권인 삼성페이의 가입자 수 1400만명보다 적고 유통업계 신흥 강자로 떠오른 신세계 SSG페이의 750만명 보다 많다. 모회사 SK텔레콤이 보유한 2500만명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먼저 타겟팅한다면 보다 쉽게 추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거란 평가다.

SK페이는 급격한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결제를 통해 직접 발생하는 매출은 아직까지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11번가는 SK페이 결제액 중 일정 비율로 간편결제 서비스 수수료를 수취하고 있다. 다만 이 수수료를 신용카드 등 금융사와 나눠야 하기 때문에 실적에 직접 영향을 미칠만한 규모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SK페이는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연결돼 있는 T멤버십, OK캐쉬백 등 계열사 서비스들과의 연계를 통해 가입자 수, 결제액 규모를 늘려나가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SK pay point'라는 새로운 통합 멤버십 포인트도 만들었다. 아울러 SK플래닛이 힘을 쏟고 있는 금융상품 투자플랫폼 '시럽웰스'도 중장기적으로는 협력 대상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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