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8월 07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헌법재판소 문까지 두드린 면세점 '특허수수료'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국제회계기준(K-IFRS) 1115호 도입에 따라 매출액이 변경된 만큼 면세점 특허수수료도 조정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반면 정부는 기존대로 '거래액' 기준을 고수하고 있다.2017년 개정된 관세법 시행규칙 제68조의2(보세판매장 특허수수료)에 따르면 면세점은 매장별 해당 연도 매출액 기준 2000억원 이하일 경우 0.1%, 2000억원 초과 1조원 이하면 2억원에 200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의 0.5%, 1조원 초과면 42억원에 1조원을 초과하는 금액의 1%를 특허수수료로 부과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특허수수료 금액이 이전(매출 0.05%) 보다 20배 높아졌다.
문제는 매출액을 어떤 기준으로 삼느냐다. 현재 정부는 면세점 매출을 거래액 기준으로 삼는 반면 국제회계기준은 특정원가 등을 제외한 매출로 산정한다. 국제회계기준에선 특정매입거래(재고품 반품 조건 거래) 시 판매 차익만을 수익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거래액보다 매출이 적게 산정된다. 이를 적용하면 당연히 특허수수료도 낮아지는 구조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정부로부터 미운 털이 박힐 수도 있어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며 "관세법 상에 면세점 '매출액'을 어떤 기준으로 산정할 지에 대한 부분이 나와 있지 않아 논란의 소지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특허수수료 부담에 따른 면세업계 불만을 인지한 기획재정부는 올해 초 중소·중견 제품 판매액에 한해 0.01% 특허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일종의 당근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면세업계는 대폭 인상된 특허수수료에 비하면 그 경감 정도는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2012년까지만 해도 면세점 특허수수료는 '행정수수료'의 개념으로 인식돼 '보세구역' 면적을 기준으로 산정되다 2013년 매출액으로 변경됐다. 특정 업체에 면세품을 판매할 수 있는 특허권을 주는 만큼 면세사업자의 이익을 환수해야 한다는 당시 국회의원의 지적에 따른 조치였다. 특허수수료 논란이 시작된 때다.
2017년 특허수수료가 대폭 인상되자 면세업계는 관세법 시행규칙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신청서와 헌법소원심판청구를 헌법재판소에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결과는 면세업계의 '패'다. 당시 놓친 부분이 바로 '매출액' 산정 기준이다. 합리적인 특허수수료를 정립하기 위해 정부와 면세업계는 '주판알'을 다시 튕겨봐야 할 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이에이트, AI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기술 선보여
- MBK, '몸값 2조' 지오영 인수 SPA 체결 임박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한인이 설립한 RCE, 세계 첫 ‘중장비 온라인 중고거래’
- 회계법인 해솔, 부동산 타당성 자문 업무협약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베트남의 지오영 '바이메드'·전기오토바이 '셀렉스' 눈길
- 지아이에스, 코스닥 상장 위한 예비심사신청서 제출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Company & IB]조달 '막바지' 롯데그룹, 롯데케미칼에 쏠리는 눈
- '910억 CB 발행' 아스트, 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 [2024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2030년까지 20개 유니콘 탄생, 지금이 투자 적기"
김선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hy,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분가=0' 순손실 커졌다
- [호텔신라 생존모드 전환]면세점 순위 변동, 사업전략 '공격→수비형'으로
- [캐시플로 모니터]오리온, 재무활동 유출 감소 '투자실탄' 쌓았다
- 코오롱인더 FnC부문 대표 일본 출장 "시장조사 차원"
- [이마트 재건 보고서]대규모 M&A 부담, 어디로 전이됐나
- [그것이 '알(리)'고 싶다]직구와 저가 경쟁력, B2B 파고드나
- CJ ENM, 윤상현 대표 출근지 '커머스→엔터부문'으로
- 프레시지, M&A 통합작업 완료 "연내 BEP 달성"
- [캐시플로 모니터]더네이쳐홀딩스, 순이익 감소 속 '첫 배당수익' 단비
- [이마트 재건 보고서]미국 월마트와 닮은 듯 다른 사업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