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갤럭시노트10 언팩]고동진 사장, "31년째 들었던 '위기설'…이번엔 달라"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영향…하반기부터 IM부문 수익성 개선 나설 것

뉴욕(미국)=이정완 기자공개 2019-08-08 13:34:51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8일 11: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위기 의식을 숨기지 않았다. 고 사장은 경쟁 환경으로 인한 회사 내부 상황보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 외부 불확실성을 심각하게 인식했다.

고 사장은 신입사원시절부터 '31년간 위기'라는 얘기를 들어 왔다고 전했다. 본인이 사장이 되고 나선 임직원들한테 '내년이 위기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평소 상투적인 '위기' 표현을 쓰지 않던 그도 올해 삼성에 닥친 상황을 심상치 않다고 여겼다.

고 사장은 7일(현지시간)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행사 후 미국 뉴욕 매리어트 앳 더 브루클린 브리지(New York Marriott at the Brooklyn Bridge)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장이 되고 나서 '내년은 위기다'라는 말을 써보지 않았지만 올해 말에는 그 얘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세계 경제 침체와 미·중 무역 갈등, 일본 수출 규제 등의 영향을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것과 관련해 그는 "우리가 파악하는 벤더사의 범위가 4차 벤더까지인데 부품 원료를 감안하면 영향이 없을 수가 없다"며 "현재 구매부서와 저 자신이 열심히 해서 3~4개월 생산할 수 있는 준비는 돼있다고 파악했지만 이런 부분이 지속되면 몇 달 뒤에는 정확히 무슨 일이 있을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고 사장은 외부 환경에 대해 의연한 대처를 주문했다.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알맞은(Affordable) 가격대로 선보인다면 밀레니얼 고객의 구매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2030년이면 이 세대가 전체 소비자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해 사용자 선호에 맞는 첨단 기술 적용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혁신 제품으로 준비한 것이 갤럭시 A 시리즈다. 고 사장이 지난해 갤럭시 노트9 언팩에서 최신 기술을 갤럭시 A 시리즈에 플래그십 모델보다 먼저 탑재할 수도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후 갤럭시 A9에 쿼드 카메라, 갤럭시 A80에 로테이팅 카메라 같은 기술을 적용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인해 택한 중저가 강화 전략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높였지만 수익성은 부진하게 만들었다. 삼성전자 IM부문은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가 집중되는 2분기 실적이 1년 중 가장 좋다. 2016년과 2017년 모두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2분기에 달성했으나 올해 2분기에는 1조원대 중반에 그쳤다.

고 사장은 이를 일시적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시리즈를 바꿔나가다보니 올해 1분기에는 바꾸기 전의 기존 모델을 팔았고 그것을 시장에서 새로운 A 시리즈로 교체하는데 시간이 좀 소비가 됐다"고 수익성 부진의 원인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3월 이후 도입된 A 시리즈가 시장에서 좋은반응 얻었지만 이 시장은 터프한 시장이기에 수익 측면에서 미진한게 있었다"며 "이러한 제품이 시장에서 반응하고 1분기 마진이 낮아도 볼륨이 늘어나면 좋은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우선 올해 상반기에는 중국 브랜드를 염두에 두고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시장점유율과 수익성과 관련한 흥미로운 비유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사업하는 사람 입장에서 시장 점유율은 생명이기에 점유율을 잃으면 생명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도 "수익은 인격이기에 생명과 인격 둘 다 지키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우선 생명부터 지키는 게 우선이지만 이후에는 과도기를 지난다면 A 시리즈에서도 갤럭시 S와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서 보이던 인격을 지키겠다는 의미다. 하반기에는 갤럭시 노트10이 출시되는 만큼 IM부문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란 메시지도 전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업체임에도 인격을 지키는데 어려움을 주는 경쟁자에 대해선 "우리의 경쟁자는 우리 안에 있다"며 "늘 회의할 때나 서로 이야기할 때 서로 질책하고, 잘하는 회사도 벤치마킹하고, 필요하면 외부 컨설팅 회사 이야기도 듣는다"며 멈추지 않고 성장하려는 자세를 강조했다. 8일 IHS마킷 보고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3%로 1위를 지키고 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10 언팩 기자간담회(3)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8월 7일(현지 시각) 국내 출입 기자진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향후 모바일 사업 전략과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