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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IR 행사장에 모습 보인 'KCFT 동박 샘플' 인수 발표 이후 첫 외부 소통 행사…사업 방향성·자신감 드러내

박기수 기자공개 2019-08-12 07:54:06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9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가 세계 1위 동박 제조업체인 KCFT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것은 지난 6월이다. 거래 규모만 1조원을 넘을 정도로 '빅 딜'이었다.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는 전기차 배터리 관련 사업에 뛰어든 것이라 시장의 관심은 더욱더 높았다. 그러나 곧이어 알려진 화학사업부 부분 매각과 자회사인 SKC코오롱PI의 매각설이 돌면서 KCFT 인수에 대한 시장과의 의사소통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목소리가 커져 왔다.

지난 8일 열렸던 SKC의 2분기 실적발표회는 KCFT 인수 이후 SKC가 처음 가진 외부와의 행사였다. SKC는 전화 연결 콘퍼런스 콜 형태로 진행하는 기타 기업들과 달리 직접 면대면 형식의 실적 발표회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 역시 서울 여의도 소재 NH투자증권 본사 4층 아트홀에서 열렸다. 그간 진행해왔던 장소보다는 비교적 넓은 공간이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과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의식한 듯 보였다.

입장 전 발견한 것은 인포메이션 데스크에 놓여 있던 'KCFT 동박 샘플'이었다. 체계적인 설명 자료 대신 직관적인 '물건'을 전시해놓은 셈이다. 말로만 듣던 동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멀게 느껴졌던 낯선 소재와의 거리감이 좁혀지는 것 같았다.

동박
△8일 서울 여의도 소재 NH투자증권 본사 4층 아트홀 앞 인포메이션 데스크에 놓여져 있던 KCFT 동박 샘플

동박(Copper foil)은 회로기판과 리튬이온 배터리 등이 쓰이는 휴대폰과 노트북 컴퓨터 등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소재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동박 역시 몸값이 뛰고 있는 상태다. 전기차 배터리의 4대 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중 동박은 음극재를 감싸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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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들은 동박이 '길고 얇고 넓을수록' 더 좋다고 말한다. 동박이 얇을수록 배터리의 무게와 부피가 줄고, 넓고 길수록 다양한 형태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KCFT는 올 5월 4.5마이크로미터(㎛) 두께의 동박을 세계 최장인 50km 길이로 생산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신성장 활로를 찾고 있던 SKC의 이목을 '확' 사로잡은 비결이라고 전해진다.

SKC는 약 2년 전 새로운 경영 혁신 방향 중 하나로 '모빌리티 소재 사업'을 꺼내들었다. 이후 신성장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어떤 사업에 투자할까 고민하던 SKC는 매물로 나온 KCFT에 과감히 베팅했다. 실적발표회에서 기자와 만난 피성현 전무(CFO, 사진)는 "SKC는 전부터 모빌리티 소재 사업을 비전으로 걸어놓은 상태였다"라면서 "어떤 사업을 할지 검토를 하던 중 KCFT 인수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 전무는 "KCFT라는 매물이 시장이 갑작스럽게 등장해 굉장히 단기간 내 진행된 딜이었다"고 말했다.

실적발표회 현장에서는 향후 SKC의 동박 사업에 대한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 전무는 "현재 약 2만 톤 정도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내년 3월에 4공장이 오픈하면 3만 60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로 접어든다"면서 "이미 5·6공장에 대한 부지는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에 생산 능력을 향후에는 10만 톤까지 확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박을 만드는 기술이 기존 SKC가 영위해 왔던 필름 제조 기술과 굉장히 유사한 부분이 많다"면서 "필름 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하게 된다면 단기간 내 더 많은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피 전무는 "KCFT 인수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명확히 확인한 후 내린 인수 결정"이라면서 "KCFT를 확보함으로써 모빌리티 소재 사업 아이템을 확보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자신감이 섞여있는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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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2분기 실적발표회 참고 자료중 발췌(출처: SK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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