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인보험 약진 불구 순익 주춤 [보험경영분석] 일회성 요인 탓 순익 36% 감소…RBC비율 350% 안정권
최은수 기자공개 2019-08-19 08:06:2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3일 09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의 올 상반기 연납화보험료(APE)가 보장성과 인보험 부문서 고르게 성장했다. APE는 보험영업의 기초체력으로 불리는 주요 지표다. 삼성화재는 장기보험 위험손해율 또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따른 지급여력(RBC)비율은 1년 만에 33% 상승하면서 업계 최고 수준을 공고히 했다.다만 중동 홍수 관련 대규모 보험금 지급이 발생하고 투자영업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반기 순익은 3분의 1 가량 줄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 전반적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한 실적을 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12일 보험업계 및 삼성화재 경영실적발표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올 상반기 장기 보장성보험 APE는 전 부문에서 약진했다. 삼성화재의 장기 보장성보험 APE는 98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862억) 대비 14.2% 늘었다.
특히 장기 인보험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장기 보장성보험은 보험사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역할을 한다. 저축성보험은 새 보험국제회계기준(IFRS17) 아래에서 부채를 늘리는 효과를 낸다. 삼성화재를 비롯한 전 보험업권은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는 추세다. 삼성화재의 저축성보험 상반기 APE는 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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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보장성 APE 가운데 장기인보험 부문은 올 상반기 79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679억원) 대비 17.2% 늘었다. 장기 보장성보험의 한 축인 재물보험의 상반기 상승폭은 2.7%(183억원→188억원)다. 이를 감안하면 APE 성장세는 장기인보험이 이끈 셈이다.
삼성화재의 상반기 장기보험의 위험손해율은 81.9%다. 지난해 반기(78.9%) 대비 2.0%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안정권이다. 삼성화재의 올 상반기 위험 경과보험료 1조6530억원을 거둬들였고 이에 대한 발생손해액은 1조3540억원이다.
위험손해율은 실제 사망률과 예정사망률 차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험사들이 고객들에게 받은 위험보험료 대비 실제 지급된 보험금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100%가 넘으면 사차손실을, 100% 아래면 사차이익을 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성화재는 장기인보험에서의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RBC비율을 353%까지 끌어올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인보험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미래 이익을 기반한 성장과 확대 전략이다"며 "향후 실손보험 등에서 적정 원가를 반영하면 수익성 더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장기 보장성보험의 약진에도 불구 삼성화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261억원으로 전년 동기(6656억원) 36% 가량 줄어들었다. 순익 감소는 일반보험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데 영향을 받았다. 삼성화재의 일반보험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720억원에서 올해 260억원으로 63.9% 줄었다.
일반보험 영업이익 감소는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들이 이상기후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겨울이 우기인 이란에서는 지난 4월 갑작스런 호우로 1000만 명이 수해를 입었다. UAE 북부에도 4월 들어 일주일만에 연 평균 강수량의 60%에 달하는 비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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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관계자는 컨퍼런스콜(다자간 전화회의)에서 "중동 홍수로 발생한 보험금 지급 규모는 400억원 가량"이라며 "이 일회성 요인을 고려하면 일반보험 영업이익은 올 초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다"고 밝혔다.
삼성화재의 반기 투자이익률은 3.0%로 전년 동기(3.7%)대비 70bp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관계사(삼성전자) 지분 매각익(약 1700억원)이 투자이익에 반영됐다. 일회성 요인인 지분 매각익을 제외하면 실질 감소율은 10bp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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