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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숨고르기 끝…우량 크레딧물 '봇물' [Weekly Brief]SK루브리·롯데쇼핑 등 닷새간 1조 대기, 금리 등 외부 변수 영향 '촉각'

김시목 기자공개 2019-08-20 12:55: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9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발행 시장이 반기 보고서 제출 등 보름 간의 숨고르기를 끝내고 다시 열린다. 닷새 간 무려 1조원 이상의 물량이 쏟아진다. 견조한 수요를 보유한 AA급은 물론 우량 A급 기업이 차례로 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금리인하,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등의 외부 변수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만큼 투자자 모집 결과에 촉각이 세워진다.

◇ SK루브리, 만도, 롯데쇼핑 차례로 등장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19일 회사채 기관투자자 모집에 나선다. 최대 3000억원 조달을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트랜치(tranche)는 3년, 5년, 7년, 10년물 등을 고루 배정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SK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SK루브리컨츠는 공모 흥행과 조달 여건 개선을 위해 설립 이래 처음으로 7년 이상 장기물 트랜치를 구성했다. 최근 기록적 금리하락에 따른 수익률 하락 변수를 극복하기 위한 결단이다. 7년과 10년물에 전체 모집예정액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자금을 배정했다.

AA급 만도는 하루 뒤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1000억원을 공모로 제시한 뒤 증액발행을 추진한다. 상반기 대규모 기관 수요를 확인한 만큼 투자자 모집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재무와 신용도 등을 고려하면 조달 규모 자체도 부담이 없는 수준이다.

롯데쇼핑은 21일 수요 확보에 나선다. 이번 주 이슈어 중 가장 큰 물량 발행을 예고하고 있다. 자체 실적은 부진하지만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 설립에 따라 수익 및 현금흐름 측면에서 상당한 수혜가 예상되는 등 플러스 요인이 크다는 평가다.

시장 관계자는 "AA급 크레딧물의 경우 청약 규모, 금리 등 조달 조건이 관건이지 투자자 모집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외생 변수가 풍부한 수급을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AA급의 자금모집 성패가 갈릴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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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급 희비?...금리 등 변수 영향 '주목'

A급 물량도 대기 중이다. 2년 만에 시장을 찾는 동원F&B는 롯데쇼핑과 같은 날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A급 최상단의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공모 규모는 600억원에 불과해 흥행 여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미평금리가 AA급에 달한 점은 부담 요인이다.

효성중공업은 22일 분할 후 두 번째 시험대(최대 1500억원)에 오른다. 상반기 계열사들이 줄줄이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만큼 기대감은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동원F&B와 달리 동일 등급 대비 금리가 높아 기관들 사이에서 수익률 제고 채권으로 평가된다.

한 IB 관계자는 "A급과 AA급을 합치면 1조원의 물량을 넘어설 전망"이라며 "2주 안팎의 개점휴업기를 거치고 다양한 변수들이 나왔던 만큼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 관점에선 그래도 채권이란 인식이 강한 편인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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