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케이손보 경영악화에 근심 쌓이는 교공 컨설팅 통해 돌파구 마련…매각 가능성에 촉각
노아름 기자공개 2019-08-23 10:26:33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2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직원공제회가 자회사 더케이손해보험의 경영개선 방안을 고심 중이다. 종합손해보험사지만 자동차보험에 특화돼있어 시장점유율 확대가 제한적인데다가, 최근 수익성이 악화돼 생존전략 마련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묘수가 나오지 않을 경우 교직원공제회가 더케이손해보험 매각으로 선회할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22일 관렵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더케이손해보험의 기업가치 평가를 위한 경영컨설팅 자문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회계법인들에게 최근 발송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오는 27일까지 RFP를 접수받고, 오는 28일 구술심사(PT)를 진행해 용역을 맡길 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해 설립한 더케이손해보험은 2003년 12월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한 후 2008년 일반보험 6개 종목(화재·해상·기술·책임·도난·상해)과 2010년 3개 종목(비용·질병·부동산권리) 사업허가를 받았다. 2014년에는 손해보험 전종목에 대한 허가를 취득해 종합손해보험사로서의 면모를 갖춘 상태다. 다만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루지 못해 자동차보험 위주 영업을 이어왔다.
경쟁사가 장기보험 중심의 영업을 지속하는 것과는 달리 더케이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판매비중이 높다. 지난해 더케이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4715억원으로, 이중에서 65.1%(3067억원)이 자동차보험에서 나왔다. 자동차보험 고객 중 약 47%(2017년 기준)가 교직원으로 계약 유지 등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대형 손해보험사가 해당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점은 부담거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원수보험료 기준 대형 손해보험 4개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가 자동차보험 시장을 80.5% 점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더케이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1.9%로 집계됐다.
장기보험 비중은 30%를 밑돈다. 더케이손해보험은 2017년 장기보험 원수보험료 1000억원을 넘긴뒤 지난해 연말 1400억원을 돌파했지만 장기보험 비중은 지난해 기준 전체의 29.9%에 불과하다. 더케이보험은 장기보험 비중을 60%까지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수립한 상태로 보험상품별 판매비중 변화 전략 등 경영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야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손해율이 90%에 달해 판매하면 할수록 손해나는 구조이지만 가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 보험료 인상을 자유롭게 하기 힘들다"며 "때문에 일부 손해보험사의 경우 자동차보험을 거의 취급하지 않거나 구색상품으로만 둔 채 장기보험 및 일반보험 등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교직원공제회는 현재까지 총 10차례 유상증자에 나서 자본금을 1600억원으로 증액하는 등 자회사에 대한 자금수혈을 이어오며 더케이손해보험을 뒷받침해왔다. 다만 더케이손해보험은 매해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현금흐름 변동성이 큰 상태다. 지난해 더케이손해보험의 영업수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5114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손실 125억원을 내 적자전환했다.
때문에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교직원공제회가 내부적으로 더케이손해보험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거나 혹은 매각에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섰다고 바라보기도 한다. 수익 다각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가능성을 파악하고 시장 환경을 고려해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더케이손해보험 매각 이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데 중지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진단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회계법인이 작성할 제안서에는 기본적인 경영효율 개선 전략을 포함해 매각 등 인수·합병(M&A) 제안이 담길 가능성이 높다"며 "공신력 있는 기관의 컨설팅 결과 등을 고려해 향후 교직원공제회가 내리는 의사결정이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지난해 연말 기준 더케이손해보험의 자산총계는 8140억원으로, 업계에서는 더케이손해보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경우 예상 매각가로는 지난해 연말기준 순자산 1배 수준인 1500억원을 전망한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더케이손해보험의 경영 컨설팅을 받기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한 것이며 매각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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