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8월 22일 14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보유하고 있던 바이오니아 주식을 대부분 정리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 신테카바이오, 이뮨온시아 등 다수 바이오텍들에 직간접적인 지분 투자 행보를 확장해왔다. 바이오니아 지분만 유일하게 처분해 눈길을 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2분기 중 바이오니아 주식을 절반 넘게 시장에서 매도했다. 처분한 총 규모는 약 59억원이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의 바이오니아 지분율은 4.4%에서 1.6%까지 떨어졌다.

그동안 유한양행은 임원 선임 권한 등을 통해 바이오니아에 의미있는 수준의 영향력을 미쳐왔다. 때문에 지분율이 20%에 못미쳤지만 재무제표에는 바이오니아를 '관계기업'으로 분류해왔다. 이번에 지분을 대부분 처분하면서 바이오니아 투자 지분이 관계기업이 아닌 장기투자자산으로 바뀐 상태다.

바이오니아는 유전자 기반 분자진단 업체로 1992년 국내 바이오벤처 1호로 설립됐다. 2005년 코스닥 상장했다. 바이오니아는 유한양행이 한때 경영참여 의사까지 밝히며 점찍은 곳이다. 2015년 유한양행은 바이오니아의 기술을 도입하고 또 100억원을 투자하면서 오픈이노베이션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유한은 RNAi 신약분야와 관련된 바이오니아의 기술을 이전받았는데 당시 기술거래는 나노입자형 RNAi 물질인 새미알엔에이를 이용한 특발성 폐섬유화증(IPF) 치료제 후보물질, 종양치료제 후보물질 등 3개 신약 후보물질의 국내외 권리에 관한 것이었다.

유한은 총 100억원을 투자하고 경영참여 의사가 있는 지분으로 분류했다. 유상증자 참여 당시 바이오니아 주식 1주당 가격은 7000원대였다. 유한이 취득한 바이오니아 지분은 지분율로는 8.7%에 해당했다. 같은 해 유한은 비슷한 방식으로 제넥신에도 200억원을 투자했는데 제넥신 투자는 재무제표에서 사업관련 투자로 분류했다. 그만큼 바이오니아 지분 투자가 지분율과는 별개로 더 유한에게 남달랐음을 보여준다.

유한은 그 이후 바이오니아에 대한 추가 투자는 진행하지 않았다. 2017년 바이오니아가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유한은 신주인수권을 행사하지 않아 8.7%에서 8%대 초반으로 소폭 지분비율이 하락했다. 또 그해 말에는 유한이 보유 중인 바이오니아 지분의 절반 가량을 장내에서 매도했다. 지분율은 4.4%까지 떨어졌다. 당시 유한의 바이오니아 지분 처분 가격은 8000원대였다.

이번 보유 지분 처분으로 지분율은 1.6%로 하락했으며 이 과정에서 회사는 재무제표에 관련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현재는 유한이 초기 취득했던 바이오니아 주식 수량의 약 25%정도만 남아있다. 바이오니아의 현재 주가는 유한양행이 처음 투자한 2015년 9월(7000원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편 유한이 2015년 바이오니아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후보 물질 과제는 아직 전임상 단계에 머물러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단순히 이익 실현을 위한 처분"이라며 "유한은 과거에도 테라젠이텍스 등 일부 투자 바이오텍 지분을 수익 실현 차원에서 처분해왔고 이번 바이오니아 주식 처분 역시 같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