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M&A]GS그룹, 항공유 공급처 '다변화' 꾀할 수 있다GS칼텍스만 거래관계 없어…인수시, 연간 '2.5조 매출처' 확보
고설봉 기자공개 2019-08-27 08:36:44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6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준비를 지속하고 있다. 투자설명서(IM) 및 예비입찰안내서 검토를 마치고, 오는 9월3일 치러질 예비입찰에 나설 채비다. GS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법무법인 태평양의 조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가운데 GS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당위성을 높이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연간 2조5000억원 규모 항공유를 매입하는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4대 정유사 중 유일하게 GS칼텍스로부터만 항공유를 공급받지 않고 있다. 향후 GS칼텍스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GS칼텍스의 관련 매출이 늘어날 수 있어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S그룹은 GS칼텍스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그룹 전체 매출에서 GS칼텍스의 정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GS칼텍스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36조363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GS그룹 지주회사인 GS의 연결 매출은 1조7444억원이었다. GS그룹의 또 다른 주력 사업군인 GS건설 연결 매출은 지난해 13조1394억원을 기록했다. GS칼텍스의 매출이 GS의 매출보다 2배 넘게 많고, GS와 GS건설의 매출을 합한 것보다 약 6조원 가량 많다.
GS 연결 매출에 포함된 계열사들은 GS에너지, GS리테일, GS스포츠, GS글로벌, GS이앤알 등이다. 정유부문을 제외한 그룹 내 주요 사업군인 에너지, 유통, 무역, 집단에너지 및 자원개발사업 등이 총 망라돼 있다. 이는 역으로 GS칼텍스의 정유부문에 대한 GS그룹의 매출 의존도가 그만큼 높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그룹 중심 사업군인 정유부문에서 GS칼텍스와 아시아나항공 간 시너지가 있을 지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항공산업과 정유산업이 의존성이 일부 있으나 이질적 산업인데다 GS그룹이 소비재 분야보다 제조업 분야에 강점을 가진 그룹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공유 측면에서만 보면 양측의 시너지는 꽤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최근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연간 약 2조5000억원 가량의 항공유를 매입한다. 80% 정도는 SK에너지로부터 매입하고, 나머지는 현대오일뱅크와 S-OIL로부터 매입한다. GS칼텍스는 아시아나항공의 항공유 공급선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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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GS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GS칼텍스는 연간 최대 약 2조5000억원의 신규 항공유 매출처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GS칼텍스가 아시아나항공이 사용하는 항공유의 100%를 공급할 수는 없다. 기존 항공유 최대 공급처인 SK에너지의 공급물량을 GS칼텍스로 돌리고, 현대오일뱅크와 S-OIL의 공급을 유지하는 선에서 납품처 조정이 이뤄진다면 GS칼텍스로서는 약 2조원 가량 신규 매출처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GS칼텍스의 매출에서 정유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육박한다. GS칼텍스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한 GS그룹 입장에서 정유부문의 안정적인 매출 증대는 그룹 전체 실적 향상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재계 관계자는 "GS그룹은 정유사업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연간 2조5000억원의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한다는 것은 구미가 당기는 일"이라며 "GS칼텍스가 현재 대한항공에 항공유를 공급하는데, 아시아나항공에까지 공급을 늘리면 항공유시장에서 독보적인 사업자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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