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케피코, 자동차 부품업계 부진속 '선방' [발행사분석]현대기아차 판매 증가로 실적개선…투자 부담은 숙제
이지혜 기자공개 2019-08-29 14:28:54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8일 14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케피코가 자동차부품업계 부진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완성차 생산증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실적이 개선됐다. 향후 실적전망도 양호한 편이다. 공모채 수요예측의 흥행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다만 현대차그룹의 핵심적 전장부품 계열사로서 연구개발비 및 투자부담이 과중하다는 점은 재무적 지표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케피코는 투자부담에 발목잡혀 당분간 잉여현금흐름이 썩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 실적 증가, 그룹 내 사업적 중요도 높아
현대케피코는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9월 3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구조는 3년물과 5년물로 정해졌다. 대표주관업무는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현대케피코는 이번 공모채 발행에 앞서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안정적'을 받았다. 현대케피코가 A급 신용도를 확보한 핵심적 이유는 현대자동차그룹에 전자제어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전장부품을 생산하는 곳은 현대케피코와 현대모비스뿐이다.
현대케피코는 상반기에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국내 생산량 증가로 수혜를 봤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04억원, 영업이익 490억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12.2%,영업이익은 63.9% 증가했다.
현대케피코가 만든 제어기, 센서, 구동기, 모듈 등은 각각 매출비중 20~30%를 차지한다. 이 제품 대부분이 현대차와 기아차에 공급되면서 관계사에 대한 매출비중은 95%가 넘는다.
베트남과 멕시코 생산물량이 확대되고 현지 공장가동이 안정화 된 점도 실적개선에 힘이 됐다. 현대케피코는 중국 충칭과 베이징, 베트남, 멕시코에 법인을 두고 있다. 이 중 중국법인을 제외한 베트남, 멕시코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증가했다.
덕분에 현대케피코의 채권가치도 비교적 높게 평가되고 있다. 한국자산평가, KIS채권평가에서 현대케피코의 개별민평은 3년물 기준 등급민평보다 낮다. 나이스P&I에서 한국케피코의 채권내재등급은 AA0까지 올라 있다.
채권시장 상황도 좋은 편이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OCI 단 한 건을 제외하면 A+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불거진 적이 없다. 가장 최근 공모채를 발행한 동원F&B도 모집금액의 6배가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증액발행했다.
◇투자 확대에 재무적 부담 가중
현대케피코가 현대자동차를 최대주주로 뒀을 뿐 아니라 사업적 중요성도 커져 그룹 내 위상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만큼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힘겹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케피코가 자체적 사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등 자금소요는 늘어난 반면 2017년 이후 수익창출력은 약화하면서 차입금 규모가 커졌다"며 "당분간 독자개발 품목 확장, 베트남 2공장 증축 등 투자가 이어지면서 단기간에 차입금을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케피코는 자본적지출(CAPEX) 규모가 2017년 1700억원, 지난해 1500억원, 올해 상반기 700억원 규모에 이르렀다. 영업이익률은 2016년 9.5%에서 지난해 5%, 올해 상반기 4.8%로 갈수록 떨어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케피코의 잉여현금흐름(영업활동현금흐름-CAPEX)이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연간 EBITDA/(금융비용+CAPEX)가 0.9배로 1배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건드릴 것으로 추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케피코가 당분간 큰 폭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가 쉽지 않은 가운데 연구개발 투자가 확대되고 독자개발품 양산설비를 확충하면서 중단기 잉여현금창출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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