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양호한 투자 불구 손해율 상승 [보험경영분석] 자동차·실손 타격 커 순익 31.3% 감소…손보사 추세 딛고 자산운용 수익성 개선 위안
이장준 기자공개 2019-09-02 14:16: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30일 11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손해보험이 모든 사업 부문에서 손해율이 치솟으며 순이익이 꺾였다. 특히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에서 타격이 컸다. 자산운용 부문에서 투자이익이 늘어난 점은 위안거리다.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206억원으로 전년 동기(300억원) 대비 31.3% 줄어들었다. 2분기 기준으로도 10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190억원)보다 43.7% 감소했다.
이는 모든 보험 사업 부문에서 손해율이 상승한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손해율은 계약자가 내는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다. 손해율이 높을수록 보험사가 받는 보험료보다 지급 등 나가는 비용이 크다는 뜻이다. DB손보의 올 상반기 기준 손해율은 84.6%로 전년 동기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사업 부문별로 나눠도 전 부문에서 손해율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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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에서 타격이 컸다는 설명이다. DB손보의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경과보험료와 발생손해액은 각각 1조5061억원, 1조3050억원을 기록했다. 손해율은 86.6%로 전년 동기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합리적인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손해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DB손보는 자동차보험 시장을 장기적으로 보고 접근하겠다는 방침이다. DB손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나쁜 시기에 영업을 축소했다가 상황이 좋아졌다고 매출을 늘리려고 하면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국내 자동차 시장 특성상 손해율에 따라 매출을 조절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보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실손보험이 포함된 장기보험 부문의 손해율도 올라갔다. 이번 상반기 기준 개인연금을 제외한 DB손보의 장기보험 경과보험료와 발생손해액은 각각 3조8432억원, 3조1850억원이었다. 손해율은 82.9%로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올랐다.
장기인보험을 확대하면서 사업비율이 높아진 것도 순익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 DB손보의 사업비율은 21%로 전년 동기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실적이 늘어난 것과 비례해 사업비가 들어간 상황인 만큼 장기적으로 염려할 사안은 아니라는 게 DB손보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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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영업부문에서 손해율이 상승하며 이익이 줄어든 데 반해 자산운용 사이드에서는 수익성이 개선됐다. 국내 채권을 줄이는 대신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을 폈다. DB손보의 올 상반기 매도가능증권에서 해외유가증권은 7조2995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20.2%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DB손보의 투자이익은 5977억원으로 전년 동기(5380억원)보다 11.1% 증가했다. 운용자산이익률 역시 3.42%로 전년 동기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DB손보는 올해 적극적인 해외 투자처 발굴을 하는 한편 안정적인 채권 중심의 운영을 병행했다. 이에 손보사들의 자산운용이익률이 하방을 기록하는 가운데서 선전했다는 평이다.
이 관계자는 "자산운용은 타사보다 해외 쪽을 많이 하는 기조를 유지했다"며 "채권매각이익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산운용에서 선전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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