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시공능력 점검]'골드클래스' 보광종합건설, 4년만에 순위 하락52위→64위 밀려나, 시평액 1500억 감소…실적 부진 여파
이명관 기자공개 2019-09-03 13:14:00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국가에서 발표하는 공신력 있는 일종의 건설사 순위표다. 각 건설사들이 얼마나 건축물을 많이 지었고, 또 집안 살림은 잘 챙기고 있는지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집계한다. 국내 건설사들의 현 위치를 명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은 척도다. 더벨이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현황을 내밀하게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2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파트 브랜드 '골드클래스'로 알려진 보광종합건설이 올해 시공능력 평가에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외형을 불려나가며 순위를 50위권까지 끌어올렸지만, 올해 60위권으로 밀려났다. 이 같은 순위 하락은 보광종합건설의 실적 부진과 맞닿아 있다.보광종합건설은 2013년 이후 외형을 불려나가면서 매년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2017년 매출 5520억원, 영업이익 1580억원을 기록하며 최고실적을 냈다. 그러다 작년 매출 2000억원대, 영업이익 200억원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작년 부진한 실적 속에 시공능력평가액(이하 시평액)이 줄었고 순위 하락으로 이어졌다.
2019년 시공능력(토목건축) 평가 순위에서 보광종합건설은 64위를 기록했다. 작년 52위에서 12단계 하락했다. 2014년부터 시작된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보광종합건설은 2014년 259위에서 2015년 151위에 오르면서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2016년 97위로 100위 안에 오른데 이어 2017년엔 69위에 올랐다. 작년엔 52위에 자리하며 중견사인 중흥건설과 요진건설산업 등을 제치기도 했다.
|
보광종합건설의 순위 하락은 경영평가액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결정하는 시평액 산정은 공사실적과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을 합산해 산출한다. 이들 중 핵심은 공사실적과 경영평가액이다. 기준은 최근 3년이다. 공사실적은 말 그대로 시공 실적을 토대로 산정한다. 경영평가액은 재무지표를 점수화시킨 지표다.
보광종합건설의 올해 시평액은 4844억원이다. 전년대비 23.7%(1508억원) 감소한 액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공사실적은 전년대비 27억원 줄어든 1453억원을 기록했다. 경영평가액은 3021억원으로 전년대비 1422억원이나 줄었다. 이외 기술능력평가액 382억원, 신인도평가액 마이너스(-) 12억원 등을 나타냈다.
경영평가액을 산출하는 방식은 '실질자본금×경영평점× 80/100'을 따른다. 여기서 경영평점의 경우 (차입금의존도평점 + 이자보상비율평점 + 자기자본비율평점 + 매출액순이익률평점 + 총자본회전율평점) ÷ 5'의 산술식을 거쳐 도출된다.
보광종합건설의 작년 재무제표를 토대로 보면 경영평가액에 감소의 주된 요인은 매출액순이익률로 분석된다. 작년말 기준 재무제표에 계상된 차입금은 '0'이다. 무차입상태로 이자비용은 없다. 자본총계가 소폭 감소했지만, 대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반면 매출액순이익률은 현저히 낮아졌다. 작년 보광종합건설은 매출 2035억원, 영업이익 131억원, 당기순이익 7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4.9%, 영업이익은 72.2%, 당기순이익은 92.5% 감소했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매출액순이익률도 전년 38.3%에서 34.5%포인트 떨어진 3.8% 수준에 머물렀다.
보광종합건설은 작년에 역성장하며 2013년부터 시작된 외형 성장세를 잇는데 실패했다. 광주지역 신생기업인 보광종합건설은 2012년 10월 '세종종합건설' 간판을 달고 설립됐다. 보광종합건설로 사명을 변경한 것은 2016년 3월이다. 사업은 공공택지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분양사업은 꾸준히 성과를 냈다.
특히 2014년 이후 불어온 부동산 경기 훈풍을 타고 가파른 속도로 외형을 불려나갔다. 특히 2014년에는 관계사였던 세종건설과 수범건설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본격적인 사세 확장 채비를 갖추기도 했다. 2013년 3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4년 1658억원으로 불어난데 이어 2015년에는 2931억원까지 급증했다. 이듬해엔 5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엔 5523억원을 올렸다. 불과 5년 사이 17배나 성장한 셈이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신한캐피탈, 지속성장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체계 강화
- 하나금융, ELS 악재에도 실적 선방…확고한 수익 기반
- 하나금융, 자본비율 하락에도 주주환원 강화 의지
- 국민연금, '역대 최대 1.5조' 출자사업 닻 올렸다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신한금융, ‘리딩금융’ 재탈환에 주주환원 강화 자신감
이명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운용사 실적 분석]제이씨에셋운용, 운용보수 보다 많은 평가익 '눈길'
- 초고령사회 '역모기지론' 저변 넓히려면
- [운용사 배당 분석]엠플러스운용 고배당에 군인공제회 인수자금 절반 회수
- 펀드 도우미 사무관리사, 작년 성과 비교해보니
- 신생 HB운용, 설립 1년만에 대표 교체 '강수'
- [운용사 배당 분석]퍼시픽운용 고배당 지속…모기업 화수분 역할
- [운용사 배당 분석]현대인베운용, 넉넉한 잉여금 바탕으로 통큰 배당
- 운용사 사업다각화 고민, '정부 출자사업'에 향한다
- GVA운용, 펀딩 한파속 메자닌 투자 신상품 출격
- 서울 다동 패스트파이브타워 대출 결국 'E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