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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금고 꿰찬 신한은행, 기관영업 '드라이브' [은행 기관영업 진단] ①부서→그룹 격상, 인력 50명 확대…신사업 발굴 총력

손현지 기자공개 2019-09-06 09:41:31

[편집자주]

은행들이 기관영업에 사활을 걸기 시작했다. 리테일영업 기반이 약해지면서 장기간 금융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우량 고객 선점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시금고, 법원공탁금, 연금 외에도 협회나 구청 등도 주거래은행 선정시 입찰을 붙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5대 은행의 기관영업 성과와 전략 등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3일 15: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서울시 금고지기 선정 과정에서 이변이 벌어졌다. 100년동안 굳건하게 자리를 지킨 우리은행을 제치고 신한은행이 선정된 것이다. 그동안 법원공탁금 등 일부분에서만 두각을 드러냈지만 기관영업의 상징성을 대표하는 서울시금고 유치는 업계에 커다란 충격을 줬다.

진옥동 신한행장은 서울시금고 유치를 계기로 기관영업에 힘을 싣고 있다. 시금고 운영뿐 아니라 연금 사업 유치 등 다양한 유형의 기관영업에서의 추가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기관영업 조직은 2018년 전과 후로 나뉜다. 2007년 신설된 후 줄곧 부서 형태로 운용되던 기관고객부는 2017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 체제로 격상됐다. 작년 5월 서울시금고 유치 등을 계기로 시도금고영업부가 신설되면서 인력규모도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현재 기관그룹은 이희수 부행장(기관그룹장)을 필두로 총 49명의 팀원으로 이뤄져 있다. 그룹 내 2부서 3본부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크게 기관고객부(24명)와 시도금고영업부(24명)로 나뉜다. 산하에 영업을 추진하는 3개 기관영업본부를 두고 있다.

기관고객부는 대학, 병원, 법원등과 관련된 입찰 대응과 마케팅 추진 등을 도맡고 있다. 기관시장유형별로 4개의 팀으로 구성됐는데 구체적으로 △법원팀 △대학·병원팀 △공공기관팀 △공공자금팀 등이다.

신한은행 기관영업 조직 구성도

지난해 신설된 시도금고영업부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중 재정규모가 가장 큰 서울시금고(1금고)를 중심으로 시구금고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 중이다.

신한은행은 2006년 인천시금고(1금고)은행으로 선정된 이후 13년 동안 운영권을 사수해오면서 나름대로 시금고 전산시스템 구축에 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ICT그룹과 빅테이터센터와 협력해 차별화된 전산시스템을 구축했는데 납세자에 대한 정보와 납부 패턴 등을 데이터화해 체납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로드맵을 그려왔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서울시금고였다. 서울시금고는 재정 규모가 큰 지방자치단체인 만큼 상징성이 강하다. 신한은행은 매번 서울시금고 지기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2010년, 2014년 연달아 떨어졌다. 인천시금고를 토대로 탄탄한 기관 네트워크를 쌓아왔는데도 100년 넘게 운영권을 지켜온 우리은행의 아성을 깨지는 못했다.

그러나 작년 5월 이변이 생겼다. 신한은행이 우리은행을 제치고 입찰경쟁에서 승기를 거머쥔 것이다. 서울시의 1금고(36조원)는 제2금고(2조원)에 비해 규모면에서도 월등할 뿐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1금고가 일반·특별회계를 관리하며 수시로 돈을 입출금하는 통장역할을 한다면, 2금고는 16개 기금을 관리하며 일정기간 돈을 넣어두는 예금의 성격이 짙었다.

당시 신한은행은 서울시의 '변화'에 대한 의지를 포착하고 이를 어필했다. 개선 방안과 계획을 72가지로 선정해 구체적으로 제시했고 금고 전산시스템 구축과 보안체계 등 운영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췄던 점이 선정에 주효했다.

시도금고영업부는 여세를 몰아 자치구 금고 운영권까지 공략하고 있다. 서울시금고와 자치구 간의 전산시스템 및 사업 연계성이 중요한 만큼 서울시금고 운영권 따내면 구금고도 유리한 것으로 여겨졌다.

통상 구금고에 선정되면 해당 구청에 구금고 은행이 입점하게 된다. 한 자치구에 최대 25개 신규 점포를 개설하며 리테일 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셈이다. 신한은행은 총 25개 자치구 중 구청(1금고) 5곳을 새로 유치했으며 이를 중심으로 영업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서울시금고 유치전에 사활을 걸었는데 시금고 출연금과 IT 전산망 구축 비용으로만 4000억원 가량이 투입됐다"며 "서울시금고와 인천시금고의 안정적인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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