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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블록딜, '원매자풀 다변화' 주력 국내 PEF 운용사, LOI 제출… BIS비율 관리·불확실성 제거 등

진현우 기자공개 2019-09-09 13:29: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5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주식교환을 통해 보유 예정인 우리금융지주 소수지분 매각에 힘을 쏟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손수 딜을 챙길 정도로 블록딜 작업은 그룹 차원에서 선결 과제로 꼽히는 모양새다. 이처럼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까닭엔 자본적정성 제고와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준비하고 있는 손 회장의 의지와 연관성 있다는 분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수 곳이 우리금융지주에 소수지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7월 대만에 이어 오는 10월 중동방문을 계획하고 있어 원매자풀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매도자 입장에선 가능한 많은 인수자를 확보할수록 밸류에이션 협상에서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이 100% 자회사로 두고 있던 우리카드를 상법상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지분을 넘기는 대가로 우리금융지주가 발행하는 신주 5.83%와 거래대금 약 5984억원을 지급받았다. 신주는 이달 10일부터 법적 효력이 생긴다.

우리은행은 금융지주회사법상 모회사(우리금융지주) 주식을 6개월 이내에 처분해야 한다. 우리금융지주가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가 이달 편입되면 내년 3월까지만 매각을 완료하면 된다. 다만 우리금융그룹은 늦어도 12월까지 오버행 물량을 처분해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데 방점을 두고 국내외를 막론, 투자자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속도를 내는 까닭으론 자본적정성 제고와 불확실성을 제거하려는 손 회장의 의지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은행업 감독업무 시행세칙에 따르면 은행이 금융지주회사 또는 금융지주회사에 속한 다른 자회사 등과 자기자본(보통주자본·기타기본자본·보완자본)을 상호 보유할 경우엔 보통주자본에서 차감된다.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처분하지 못할 경우, 그만큼 보통주자본에서 차감돼 자본비율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우리은행의 6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기본자본비율(Tier1)은 각각 10.7%, 12.4%로 집계됐다. BIS자기자본비율은 14.6%로 전년(15.7%)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이 올해 내 우리금융지주 소수지분을 처분하지 못하면 보통주자본비율은 위험가중자산(RWA)의 변동이 없다고 가정할 경우, 약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BIS자기자본비율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목적이 내포됐다. 핵심 순정자본인 보통주자본비율이 하락하면 기본자본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도 덩달아 줄어들게 된다.

이밖에도 업계에선 내부등급법 승인을 계기로 적극적으로 M&A에 나서려는 손 회장이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매각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블록딜을 위한 투자자 협상이 길어질수록 유리할 게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국내외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태핑과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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