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증자 나선 농협금융, 영구채로 '체력보충' 20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 추진…1600억 자회사 출자 대비용
원충희 기자공개 2019-09-09 08:28:21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6일 09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지주가 농협손해보험에 1600억원을 유상증자 해주는 동시에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도 추진 중이다. 자회사 출자 후 떨어질 자본적정성 비율을 회복하기 위한 방책이다.6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20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국내 3개 신용평가사로부터 A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발행일은 대략 이달 27일쯤으로 전해진다. 농협금융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지난해 8월 이후 두 번째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의 목적은 자본확충이다. 바젤Ⅲ 요건을 갖춘 영구채는 전액 기타기본자본(AT1)으로 인정됨에 따라 기본자본비율(Tier1)과 BIS총자본비율 제고효과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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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구채 발행은 농협손보 출자와 관련이 깊다. 농협금융은 오는 9일 자회사 농협손보를 대상으로 1600억원 규모의 유증을 단행할 예정이다. 정책보험 사업손실, 글로벌 사업 확대 등을 하려면 현재 자본금 수준으로는 사업수행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농협손보의 올 6월 말 자본비율(RBC지급여력비율)은 174.7%로 전분기(175.9%)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2015년 상반기 171.5%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6월 말 187.8%였던 RBC비율은 4분기 연속 하락 중이다.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농협손보의 RBC비율은 200% 이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문제는 1600억원 규모의 자회사 출자는 농협금융에게도 버거운 일이라는 점이다. 6월 말 기준 농협금융의 BIS비율은 13.9%, 기본자본비율은 12.28%다. BIS비율 11%대인 지방금융지주보다 높은 편이지만 14%대인 시중은행지주에 비하면 낮은 축에 속한다.
현 자기자본에서 1600억원이 빠지면 BIS비율 하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번 영구채 발행은 자회사 출자로 소진된 자본력을 보충하기 위한 의미가 크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자회사 출자 후 저하될 BIS비율을 다시 끌어올릴 목적"이라고 말했다.
농협손보에 출자하고 나면 농협금융의 BIS비율은 13.8%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다만 영구채 조달로 채운 자본을 합산할 경우 13.98%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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