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티몰 '승부수'…중국시장 부진 돌파구? '설화수', LG생건 '후'에 밀려…럭셔리 라인, 온라인 판매 강화
박상희 기자공개 2019-09-24 07:47: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0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와 제휴를 맺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향후 중국 사업 방향성 변화가 주목된다. 최근 몇 년 간 중국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에서 LG생활건강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티몰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부진한 중국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알리바바그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제휴를 계기로 아모레퍼시픽은 빅데이터 기반의 소비자 연구와 신제품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최대 B2C 마켓플레이스인 티몰에 거는 기대가 크다. 티몰은 알리바바 그룹 소속 판매 플랫폼이다.
신제품을 티몰을 통해 브랜드 및 제품을 선론칭하고,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스마트 매장 확산을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달 럭셔리 자연주의 브랜드 프리메라가 티몰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며 중국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티몰을 통해 브랜드 론칭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온라인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2012년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라네즈를 처음 티몰에 론칭했다. 현재는 설화수, 이니스프리 , 려 등 10 개 뷰티 브랜드를 티몰에서 판매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티몰이 단순 판매 채널을 넘어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통합 브랜드 마케팅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게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알리바바와의 제휴를 계기로 중국 사업 방향성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오프라인 대비 온라인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전 세계가 모두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환경이 변화되고 있는 점에 대비하는 차원"이라면서 "알리바바와의 협업은 중국 내 온라인 사업에 대해 좀 더 힘을 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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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같은 아모레퍼시픽의 전략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최근 프리미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입 비중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설화수를 비롯한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화장품 라인이 성장할 여지가 크다는 의미다. 반면 중저가 시장에서는 로컬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LG생활건강은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 수를 206개까지 늘리며 럭셔리 라인에 힘을 싣고 있다. 프리미엄 라인 '후'의 오프라인 기존점 신장률은 30%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 시장 프리미엄화에 온전히 편승한 LG생활건강과 달리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1조36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은 70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 규모는 아모레퍼시픽이 더 크다. 다만 세부적인 매출을 살펴보면 LG생활건강은 럭셔리 프리미엄 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그렇지 않다.
아모레퍼시픽 전체 매출에서 '설화수', '헤라' 등 럭셔리 브랜드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조8290억원으로, 약 35% 가량이다. LG생활건강은 2조7040억원으로 40% 수준이다. 톱 브랜드인 설화수에 한정하면 1조2170억원으로 23%에 그치는 반면 후의 매출 비중은 2조230억원으로 3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이 중국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배경은 럭셔리 브랜드 '후'의 약진 때문인데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브랜드 인지도와 로열티 측면에서 후에 밀리고 있다"면서 "럭셔리 제품의 온라인 판매는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온라인 승부수가 통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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