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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대구 빅3, 수익성·건전성 모두 '주춤' [지역 거점저축은행 경영분석] ②대출자산 축소…엠에스 순익 대폭 감소 눈길

이장준 기자/ 최은수 기자공개 2019-10-08 09:50:4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1일 12: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경북지역에 거점을 둔 주요 저축은행들의 순이익이 줄어들었다. 자동차, 철강 등 산업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품업체가 직격탄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일부 저축은행은 대출자산이 쪼그라들며 성장동력이 꺼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건전성 지표까지 악화되면서 위기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참저축은행은 이번 상반기 3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46억원) 대비 15.2% 감소한 수치다. 참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영업구역 중 대구·경북·강원지역에 속하며, 총자산은 6479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

참저축은행 다음으로 대구 지역에서 규모가 큰 엠에스저축은행(4227억원) 역시 순이익이 대폭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13억원) 대비 92.3% 줄어든 1억원에 그쳤다. 유니온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11.4% 감소했다. 대구·경북지역에 기반을 둔 주요 저축은행(자산 3000억원 이상) 가운데 드림저축은행을 제외한 '빅3'의 순이익이 모두 꺾인 것이다.

대구경북 순익

이는 지역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경북에는 국내 자동차, 휴대폰, 디스플레이, 철강 등 주요 산업의 부품업체가 위치해있는데 이들 산업의 침체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실제 수출입 부문에서 실적 악화가 가시화됐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대구경북 수출입동향 및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대구지역 수출은 37억8000만달러, 경북 수출은18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 10.3% 감소한 수치다.

대구는 주요 품목인 자동차부품, 직물, 산업기계 등의 수출 부진의 영향이 컸다. 자동차부품의 경우 클러치(-22%), 기어박스(-35.1%) 등에서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5% 줄어든 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직물 수출도 같은 기간 4.9% 줄며 작년 2분기 이래로 5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경북지역도 지난해부터 주력 품목의 수출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철강판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42억1000만달러, 무선통신기기는 30.5% 감소한 26억3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대구경북 수출입
*출처 : 한국무역협회(K-stat) 지자체 수출입 통계. 2019년 6월 기준.

그 여파로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대출자산이 줄어들기도 했다. 유니온저축은행의 대출자산은 1년 새 2988억원에서 2385억원으로 감소했다. 총자산도 800억원 넘게 줄며 30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엠에스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3576억원에서 3502억원으로, 드림저축은행도 3516억원에서 3198억원으로 대출자산이 쪼그라들었다. 저축은행이 대출자산에 따른 이자이익을 주요 먹거리로 삼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장동력이 꺾였다는 분석이다.

대구에 위치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몇 년째 지속되면서 중소기업뿐 아니라 개인사업자, 가계대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며 "전체적인 여신 축소가 순이익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전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대구에 위치한 저축은행 5곳(대백·드림·엠에스·유니온·참) 가운데 4곳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이 상승했다. 경북지역 저축은행 5곳(대아·대원·라온·머스트삼일·오성) 중에서는 3곳의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니온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연체율은 13.43%로 전년 동기보다 8.35%포인트나 상승했다. 유니온저축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에서는 기업대출 비중이 60%가 넘는다. 거액 부실여신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정 업체가 아닌 기업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번 상반기 엠에스저축은행과 참저축은행의 연체율은 각각 6.55%, 9.0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31%포인트, 1.04%포인트씩 상승했다. 대구지역에서 선방한 드림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연체율은 0.72%포인트 올랐다.

대구경북 건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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