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라임운용 환매 연장, 부산·기업은행도 '노심초사' [인사이드 헤지펀드]만기 9개월 상품, 내년 만기…증권업계, 사태확산 가능성 '예의주시'

최필우 기자공개 2019-10-11 08:06:55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7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에서 판매한 라임자산운용의 사모사채펀드 상환이 연장되면서 다른 판매사에도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판매 당시 만기를 못박은 상품들이 도미노처럼 만기가 연장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우리은행이 상환 목표일로 염두에 두고 있는 오는 11일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6월 부산은행과 IBK기업은행에 교보증권 레포펀드와 사모사채를 편입하는 9개월 만기 상품을 판매했다. 판매금액은 각각 500억원, 1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 펀드는 라임자산운용이 은행권 판매를 위해 기획한 상품이다. 메자닌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주로 사용하지만 이 펀드는 상대적으로 목표 수익률이 낮고 리스크를 덜 감수하는 은행 투자자 성향을 감안했다. 지난 3~5월 우리은행에서 3000억원 규모로 판매됐고, 뒤이어 6월 부산은행과 IBK기업은행도 판매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이 펀드는 운용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운용사와 주력 판매사인 라임자산운용과 우리은행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환매 연장 사태를 맞았다. 라임자산운용의 파킹커래 논란이 불거지고 우리은행이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에 휩싸이는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환매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펀드 만기가 6개월로 짧은 탓에 보유하고 있는 사모사채를 미처 정리하지 못하고 만기가 연장된 것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8월말 만기가 도래한 펀드는 제때 상환하는 데 성공했으나 지난달 환매 요청이 늘어나자 이달초로 예정된 만기는 지키지 못했다. 여기에 이달말 만기가 도래하는 6개월 만기 펀드도 1000억원 가량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상환이 미뤄진 펀드를 서둘러 환매하지 못하면 도미노처럼 환매가 연장될 위기인 것이다.

우리은행에서 환매 요청이 지속되고 상환이 연기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면 부산은행과 IBK기업은행이 판매한 펀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은행의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잔고는 지난 6월말 기준 1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오는 11일 환매 지연된 펀드를 상환하겠다는 목표를 우리은행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부산은행과 IBK기업은행은 9개월 만기 상품을 판매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과 마찬가지로 6개월 만기 상품을 판매했으면 연말께 만기가 도래하지만 내년 4월초까지 기간이 남아 원활한 상환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이 롤오버(roll over)를 염두에 두고 6개월 만기 상품을 판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상품을 선택한 게 주효했다.

업계에서는 환매 연장 사태가 증권업계로 번질 가능성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은행에서 판매된 상품은 교보증권 레포펀드와 사모사채를 절반씩 섞는 구조였지만, 증권사에서는 대부분 사모사채에만 투자하는 9개월~1년 만기 상품이 판매됐다. 판매 금액의 절반은 무난한 상환이 가능했던 은행업권 판매 펀드와 달리 사모사채만 편입하는 펀드들은 만기를 지키는 게 더 녹록지 않을 수 있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우리은행 측에서 상환 계획을 요구해 오는 11일을 1차 목표일로 정한 것"이라며 "시일을 확정지어 얘기할 순 없지만 안전한 상환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