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피에스 오너가, 보호예수 풀리자 주식매각 '눈총' [오너십 시프트]①올해 10월 해제 시점 맞춰 경영권 매매, 210억 현금 회수
박창현 기자공개 2019-10-10 07:56:21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8일 11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LED 마스크 인장기 제조업체 '케이피에스' 최대주주와 그 가족들이 경영권 지분을 보호예수가 풀리자 마자 처분해 투자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투자금 회수 기회를 잡은 최대주주 일가는 2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쥘 예정이다. 이에 반해 케이피에스 소액 투자자들은 초기 투자자가 떠나고 완전히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하게 됐다는 점에서 투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다.케이피에스 최대주주인 송준호 대경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는 최근 가족들과 함께 경영권 지분 27.3%(117만여주)를 모두 처분했다. 송 대표 개인 지분 17.53%(75만여주)은 물론 부인 최양남 씨(28만여주), 개인회사 디씨피(7만7000여주), 자녀 재근 씨(3만주), 성근 씨(3만주) 보유 지분이 모두 매매 대상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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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매매 가격은 1만8000원으로 계약 당일 종가(1만4000만원)보다 4000원 더 비쌌다. 시장 가격에 28%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 얹은 셈이다. 송 대표 일가는 이번 M&A 거래로 21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시장의 눈 길을 사로잡은 것은 매각 타이밍이다. 송 대표는 케이피에스 보유 지분을 정확하게 상장 후 2년만에 팔았다. 그 이유는 바로 '보호예수 기간'에 있다.
송 대표는 2017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케이피에스를 상장시켰다. 당시 상장 과정에서 경영권 변동 가능성과 그에 따른 위험성이 제기됐다. 상장 전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52%가 넘었다. 하지만 공모 과정을 거치면서 지분율이 39%까지 떨어졌다. 특히 최대주주인 송 대표 지분율이 23.7%에서 17.5%로 희석됐다.
이에 지분 매각에 따른 경영권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의 보호 예수 기간을 연장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원래 상장 규정상 특관인 보호예수 의무 기간은 상장 후 6개월 동안이다. 그에 반해 케이피에스는 그 기간을 2년으로 연장했다.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 선택 가능한 방안 중 가장 강력한 안전장치를 내걸었다는 분석이다.
시간이 흘러 케이피에스 특관인들의 보호예수가 올해 9월 부로 풀렸다. 보호예수가 해제되자 마자 최대주주 측은 기다렸다는 듯 경영권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보호예수 의무가 끝나는 날이 올해 9월 6일이었고, 주식 양수도 계약 체결일이 같은 달 11일이었다. 사실상 보호예수 해제일을 고려해 미리 시장 조사를 하고 원매자를 찾아 경영권 매매 협상까지 진행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송 대표 일가는 계약 체결 당일 계약금 21억원을 받았고, 이달 31일 나머지 189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2006년 11월 케이피에스에 첫 투자를 했던 송 대표는 이후 13년만에 투자금 회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상장 당시 케이피에스 공모가는 1만4000원으로 결정됐다. 이 가격으로 구주 매출을 할 수도 있었지만 2년 간 인고의 시간을 보내면서 30% 가량 웃돈을 더 받고 지분을 팔게 됐다.
최대주주 측은 투자금 회수 잭팟이 터졌지만 남겨진 소액 일반 주주들은 최대주주 변경이라는 격변기를 맞게 됐다. 새로운 최대주주는 법인이 아닌 안봉락 신생활그룹 회장 개인이다. 계약 체결 후 한 달 가량이 지났지만 아직 인수 후 밑그림이나 투자 전략들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그나마 실질 CEO인 김정호 대표이사가 함께 자금회수에 나서지 않는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김 대표는 기술과 영업, 재무 관리 등 실질적으로 케이피에스 경영 활동을 책임지고 있다. 새주인 측 역시 이 같은 특수성을 고려해 기존 경영진 변동 없이 경영권 보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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