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3조' 마일리지 감소 영향은 마일리지 활용 확대, 내년 소멸 본격화…매출 늘고 부채 감소
임경섭 기자공개 2019-10-11 09:33: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0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부터 마일리지 소멸이 시작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사용이 활성화되고 내년 1월 1일 소멸이 진행되면 마일리지 적립금에 해당하는 3조원에 달하는 이연수익은 크게 감소한다. 이연수익 감소에 따라 항공사에는 매출 증가와 함께 부채 축소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10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양사가 적립하고 있는 마일리지에 해당하는 이연수익은 6월말 기준 각각 2조3017억원과 7057억원으로 나타났다. 양사의 이연수익을 더하면 보유한 마일리지는 3조원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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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의 이연수익은 최근 빠르게 증가해왔다. 특히 대한항공의 이연수익은 2016년 1539억원, 2017년 1982억원, 지난해 1805억원이 늘어나는 등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6년부터 3년간 5326억원이 증가하면서 직전 3년의 2270억원 대비 2배가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1167억원의 이연수익이 적립되는 등 2017년 대비 6배가 넘는 증가 폭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이연수익은 2014년 말 1조6848억원에서 4년 반 사이 6169억원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2014년 말 4571억원에서 2486억원이 늘었다. 이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이연수익은 각각 37%와 54%가 증가했다.
마일리지가 쌓이면서 늘어나는 이연수익은 항공사들의 부담을 키웠다. 이연수익은 추후 마일리지를 사용하거나 유효기간이 지나면서 소멸될 경우 수익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소멸하기 전까지는 항공사들의 부채로 계상된다. 꾸준히 누적된 이연수익은 올해 6월 말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각각 연결기준 부채의 9.48%와 7.35%를 차지하는 등 부담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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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항공사들은 최근 마일리지 사용을 확대해왔다. 올해부터 소멸이 시작되면서 국토교통부가 고객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항공사들에 마일리지 활성화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우선 극성수기에도 마일리지 좌석을 5% 이상 배정하도록 했다. 또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제휴 프로그램을 확대하면서 사용처를 늘렸다. 아시아나항공도 페이백 이벤트를 시행하는 등 마일리지 사용을 확대했다.
특히 대한항공에서는 최근 이용객의 마일리지 사용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마일리지 사용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보너스 승객 탑승거리(BPK)는 2017년부터 완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송인원 기준인 인-Km는 이전까지 약 40억인Km에 머물렀지만 2017년 47억인Km, 2018년 53억인Km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31억인Km를 기록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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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 사용이 증가하고 내년부터는 소멸도 본격화 되면서 향후 양사의 이연수익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일리지의 유효기간이 10년으로 설정되면서 대형항공사들은 올해 1월 1일부터 소멸을 시작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2008년 7월부터 12월 사이의 적립액을, 아시아나항공은 2008년 10월부터 12월까지 적립된 마일리지를 소멸한 만큼 액수가 크지 않았을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 1월 1일에는 2009년 1년 간 쌓인 마일리지를 모두 소멸하게 된다.
이연수익이 줄어들면 항공사들은 매년 부채를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마일리지 중 1년 뒤 소멸 예정분인 유동성 이연수익은 각각 3890억원과 1029억원에 달한다. 양사는 내년 1월 1일이면 각각 4000억원과 1000억원에 달하는 부채가 감소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라지는 이연수익 만큼 양사의 매출도 증가한다. 고객이 마일리지를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더라도 유효기간이 지나 마일리지가 소멸하면 항공사는 이연수익이 감소하고 매출이 발생한다. 이연수익 감소에 상응하는 2020년 매출 인식분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각각 4000억원과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마일리지 활용을 확대해왔으며 2017년부터는 이연수익 누적금액도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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