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벌크선사]대우로지스틱스, 불안한 재무구조 개선 급선무부채비율 1200%대, 차입금 1300억…노후 선박 교체 자금 부족 가능성
고설봉 기자공개 2019-10-15 14:10:30
[편집자주]
국적 벌크선사들이 다양한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LNG운반선 사업이 대표적이다. 카타르, 모잠비크, 미국 등 주요국의 대규모 LNG 개발 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긴 침체 때문에 고심하던 국적 벌크선사들은 살아나는 벌크 업황을 기회로 다양한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열을 올린다. 더벨은 기나긴 터널을 빠져나오려는 국내 주요 벌크선사들의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12: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른 벌크선사와 달리 나홀로 불황을 겪고 있는 대우로지스틱스의 불안한 재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수년간 부실이 누적되면서 재무건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각종 지표가 일제히 악화했다. 보유 선박의 노후화가 진행된 상황에서 향후 신규수주 등 일감 확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지만 투자 여력에 물음표가 찍힌다.올 6월30일 기준 대우로지스틱스의 부채비율은 1214%를 기록했다. 전성기를 구가하던 2015년 말 786%대비 약 427%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015년 대비 부채총액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결손금이 누적되며, 자본총액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상반기 말 자산본총액은 192억원을 기록 중이다. 자본금은 819억원으로 2015년과 다르지 않지만 결손금이 2015년 말 452억원에서 올해 614억원으로 더 늘었다. 반면 부채총액은 2767억원에서 2330억원으로 일부 줄어드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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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총 차입금은 1307억원으로, 2015년 말 1020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총차입금에서 보유현금을 뺀 순차입금도 2015년 말 447억원에서 올 6월30일 8967억원으로 116.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244억원에 달하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72%나 감소해, 올해 68억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차입금의 종류는 장·단기차입금과 전환사채로 비교적 단순하다. 전환사채는 대우로지스틱스를 인수한 블루오션사모펀드가 향후 주식으로 전활할 수 있는 권리다. 회사의 자본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대우로지스틱스의 실적 악화가 지속되는 만큼 실제 주식으로 전환 될지는 알 수 없다. 앞서 2016년 블루오션사모펀드는 만기 도래한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3년 연장했다.
전환사채를 제외한 장·단기차입금은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유동성장기차입금과 유동성금융리스미지급금 등 만기 1년 이내 도래한 차입금 비율이 높아진 만큼 재무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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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전환사채를 제외한 차입금 규모는 2015년 말 378억원에서 올 상반기 말 616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만기 1년 이내 도래한 단기성차입금 비중은 약 92%로 높아졌다. 2015년 이 비율은 63% 수준이었다. 그만큼 차입금 상환 압박이 더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재무건전성 저하는 향후 투자 여력의 감소로도 이어진다. 통상 해운사는 신규일감 확보에 있어 선박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상황에서 대우로지스틱스가 선박 확보에 필수적인 선박금융에 나서도 금리 조건 등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특히 현재 대우로지스틱스가 자체 보유한 선박 7척 모두가 2010년 이전 진수됐다. 1998년 진수돼 20년이 넘은 선박도 있다.
한 대형 증권사 선박금융 담당 임원은 "대우로지스틱스는 어떻게 보면 포워딩 전문 회사로 2015년까지 상황이 좋았는데, 물류쪽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경쟁력이 나빠졌다"며 "보유 선박이 오래된 만큼 신규 투자가 필요하지만 현재 회사 상황에서 좋은 조건을 받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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