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아이티엠, 시리즈B로 70억 투자 유치 FI 네곳, 항공기 수요 증대·독자 기술력에 주목
한희연 기자공개 2019-10-16 12:30:55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5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기 엔진 부품업체 하나아이티엠이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의 각축장인 항공기 부품 업계에서 독자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으로 회사의 성장성을 눈 여겨 본 국내 재무적투자자(FI)들이 최근 몇 년간 투자 의향을 밝혀온 가운데 지난달 시리즈B 형태로 7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눈길을 끈다.
|
이번에 신주에 투자하는 기관은 케이프투자증권, BNK케이엔동남권일차리창출 1호투자조합, 현대투자파트너스, 에이벤처스 등이다. 하나아이티엠은 투자받은 금액으로 현재 수주를 받아 진행하고 있는 사업과 추가 신규사업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 이전에도 하나아이티엠은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KDB캐피탈,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국내 FI로부터 투자를 받은 경험이 있다.
하나아이티엠은 항공기용 가스터빈 엔진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윤석환 대표가 지난 2003년 설립했다. 윤석환 대표이사를 포함한 하나아이티엠의 경영진들은 대부분 삼성테크윈(구 삼성항공) 출신이다. 삼성테크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신으로, 이곳 출신들은 1세대 항공업계 종사자로 인정받고 있다.
하나아이티엠은 국내 항공엔진 사업 분야에서 중소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2006년 일본 이글(Eagle)사와 첫 수출 계약을 맺었다. 2008년엔 미국의 BE에어로스페이스(BE Aerospace)사,독일의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Collins Aerospace)사의 항공기 부품을 납품하는 중요 협력업체로 선정됐다. 이후에도 고객사의 범위를 차근차근 늘려가며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수주를 추진해 왔다.
FI들은 하나아이티엠 투자를 진행하며 △항공기와 항공기엔진 등 전방사업의 수요 증가 등 환경적 요인과 △회사가 가진 독자적 기술, △높은 진입장벽 등에 주목했다. 특히 여객수요 확대와 항공화물 운송량 증가로 글로벌 항공기 운항규모와 노후 항공기 대체 수요는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에어버스 사의 GMF(Global Market Forecast)에 따르면 앞으로 항공기 수요는 20년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신규 수요의 80%가 중소형 항공기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특히 중소형 민항기 전용 엔진인 LEAP 엔진과 GTF엔진이 이 같은 수요 증대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아이티엠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프랑스 사프란 사로부터 LEAP 시리즈 엔진의 핵심 부품인 'Turbine Vane'을 지난 6월 직접 수주했다. 이미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과 납품을 시작하는 단계다. 사프란 사는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2위의 상업항공용 가스터빈 엔진 제작사로, LEAP엔진은 세계 엔진 시장의 40%를 점유하는 베스트셀러 엔진이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미국 P&W 사의 GTF 엔진에도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중소형 항공기 수요 증가에 따라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LEAP엔진과 GTF엔진은 최근 2-3년 내에 운항을 개시한 신형 엔진으로 향후 30년 이상 세계 엔진 시장을 리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엔진의 부품 공급사로 선정됐다는 점은 앞으로 30년간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하나아이티엠은 프랑스 사프란 사가 발주한 저압터빈용 부품 수주에도 성공했다. 이 수주를 통해 롤스로이스(Rolls-Royce), GE글로벌 비딩(GE Global Bidding)과 업체등록, 수주 등을 추가로 논의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
하나아이티엠은 항공 엔진부품을 독자적으로 생산하고 해외의 원청 기업과 직접 공급 계약을 맺은 유일한 국내 중소기업이다. 하나아이티엠은 공급자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터빈엔진 부품의 일괄생산체제(구매, 가공, 판금/성형, 특수공정, 품질보증)를 구축했다. 이는 회사, 제품, 특수공정 등 3가지의 인증을 모두 획득해야 가능한데, 기술력은 물론, 고도의 관리능력, 품질보증능력 등이 동시에 입증되어야 한다. 항공기 엔진은 최고도의 신뢰성을 요구하는 특성이 있어 이런 능력을 입증하는 데만 3년 이상이 소요돼 시장 진입에 대한 장벽이 매우 높은 편이다.
하나아이티엠의 경우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매출 성장률 25%를 당성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6년 153억원 규모를 보이던 매출액은 2017년 158억원, 2018년 135억원을 보였는데 2019년에는 180억원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7년 5억원, 2018년에 6억원 가량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손익이 적자로 전환된 데는 특정 장비 매출 지연과 신사업을 위한 선행투자 등의 요인이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다만 2019년에는 사프란 사의Turbine Vane 개발을 거쳐 2020년 이후부터 본격적인 성장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20년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신규사업(Safran, Rolls-Royce 등)의 가시적 성과가 시작되는 시점으로 예상되고 있다. FI들은 신규사업 결실이 가시화되는 2~3년 후 기업공개(IPO)에 따른 엑시트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를 기반으로 회사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