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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케이손보, 매물가치 평가 놓고 '동상이몽' 자동차보험 치중 포트폴리오…다각화 토대 마련 평가도

노아름 기자공개 2019-10-16 12:33:22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5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을 추진중인 종합손해보험사 더케이손해보험에 대한 인수 메리트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손해보험사를 보유하지 않은 금융지주를 비롯해 금융업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보여온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등이 원매자로 꼽히지만 자동차보험에 집중된 더케이손해보험의 포트폴리오를 평가하는 잣대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더케이손해보험의 지난 2분기 신계약실적은 건수 기준 72만5988건, 금액기준 20조677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8031건, 3조4029억원 감소한 규모다. 더케이손해보험은 2014년 손해보험 전종목 허가를 취득하며 신규계약을 성사해왔지만 지난해 전체 손해보험 시장 중 자동차보험만 역성장하는 등 시장환경 변화가 더케이손해보험 영업활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더케이손해보험은 지난해 원수보험료 중 65.1%(3067억원)를 자동차보험에서 창출해 사업비중이 자동차보험에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해보험업의 보험종목으로는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일반보험(화재·해상·특종·보증 등)이 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간결한 보험계약 내용과 단순한 특약사항으로 인해 온라인 등 직판채널의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따라서 더케이손해보험이 사업 보폭을 넓혀갈 수 있는 시장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다만 대형 손해보험 4개사(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가 자동차보험 시장을 80.5%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더케이손해보험(1.9%) 시장 장악력이 높지않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더해 자동차보험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점은 해당 영업에 주력해온 손해보험사들의 공통적인 걱정거리다. 지난해 보험요율 인하 등의 요인으로 전체 손해보험 중 자동차보험만 전년 동기대비 소폭 뒷걸음질쳤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기준 원수보험료는 전년대비 1.8% 증가한 77조1699억원으로, 이중에서 장기보험(개인연금 등 포함) 원수 실적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53조3912억원을 기록해 장기보험 중심의 시장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일반보험 원수보험료는 5.5% 증가한 7조585억원을 기록했으며, 자동차보험이 보험종목 중 유일하게 0.8% 역신장해 16조7202억원을 거둬들였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90%에 달하는 손해율로 인해 손해보험사들이 이른바 '구색상품'으로만 두는 경향이 있다"며 "장기보험 및 일반보험에 집중해온 경쟁사와는 달리 더케이손해보험의 포트폴리오는 특징적"이라고 꼽았다.

반면 하나금융지주 등 손해보험사를 보유하지 않고있는 국내 금융지주사들에게는 자동차보험 등 차별화 포인트가 뚜렷한 더케이손해보험이 매력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동시에 더케이손해보험이 손해보험 전종목 허가를 취득한 종합손해보험사라는 점에 주목하는 의견도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사업비중은 자동차보험에 치우쳐 있지만 종합손해보험사인 더케이손해보험이 영업활동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토대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더케이손해보험에 대해 하나금융지주가 국내 금융지주 중에서 대표적인 잠재적 원매자로 꼽히는 이유는 이러한 요인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케이손해보험은 지급여력(RBC)비율을 높여오는 등 재무건전성을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온 상태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보험회사에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보험상품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여력이 있는지를 비율(%)로 수치화한 것이다. 더케이손해보험의 RBC비율은 2015년(197.38%) 이후 2016년(204.62%), 2017년(212%) 등으로 상승했다. 이에 한국신용평가는 자본적정성 등을 고려해 더케이손해보험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지난 5월 평가했다. 다만 올해 2분기에는 지급여력금액이 37억원 감소해 해당 지표가 185.0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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