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명희 회장 '간택' 강희석…과감한 세대교체 "내부 출신보다 이마트를 더 잘 아는 외부 출신"…10년간 컨설팅 자문 맡아

박상희 기자공개 2019-10-22 14:17:28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1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부에서 왔지만 내부 출신보다 ㈜이마트와 업계를 더 잘 아는 사람." 신세계그룹에서 신규 영입한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사진)에 대한 평가다. 강 대표는 ㈜이마트가 사업 시작 이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CEO(최고경영자)다. 외부에서 영입됐지만 ㈜이마트에 대한 컨설팅 업무를 10년 가까이 해오면서 내부 출신보다 회사를 더 잘 아는 사람으로 손꼽힌다.

㈜이마트가 새 대표에 강희석 베인앤드컴퍼니 소비재·유통 부문 파트너를 선임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마트가 새 대표에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창립 26년만에 처음이다. 신세계그룹은 매년 12월 초 임원인사를 실시했으나, 올해는 예외적으로 이마트부문을 먼저 시행했다.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은 누가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의 새 수장이 될 것인지였다. 오랫동안 ㈜이마트 대표를 맡아온 이갑수 전 사장은 지난주 임직원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면서 대표이사 교체가 기정 사실화 된 상태였다.

강희석 (주)이마트 대표이사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선택은 강희석 대표였다. 강 대표는 10여 년간 ㈜이마트의 컨설팅 업무를 맡아 외부 출신임에도 내부 사정을 잘 아는데다 유통업계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신임 강 대표는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1994∼2005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일한 공무원 출신이다. 2005년 베인앤드컴퍼니로 옮겨 활동을 시작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회사다.

강 대표는 2009년을 전후로 ㈜이마트의 경영 컨설팅 자문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06년 신세계그룹 부회장 자리에 오른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 사업과 이마트부문 신사업 등을 컨설팅 한 것으로 알려진다.

오래동안 회사 자문을 맡아온 만큼 이 회장과 정 부회장 등 오너일가의 강 대표에 대한 신뢰도 상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강 신임 대표는 외부 출신이지만 10년 가까이 이마트와 이마트 사업부문 컨설팅을 맡아와 회사를 잘 아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복합쇼핑몰, 온라인사업, 편의점, 가구, 면세점, 주류 등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 가운데 복합쇼핑몰, 편의점, 주류 등이 이마트부문에 소속된 사업이다. 강 대표는 이들 신사업 구상 및 확장, 미래 비전 구상 등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편의점 계열사인 이마트24는 사명과 브랜드명을 바꾸기 이전에 베인앤컴퍼니로부터 컨설팅 자문을 받은 바 있다.

정 부회장이 특히 공을 들인 복합쇼핑몰 사업도 강 대표 자문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프라퍼티는 부동산 개발 및 임대사업 회사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운영사다. 스타필드 고양, 스타필드 하남, 스타필 청라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스타필드 점포 확대에 따른 추가 임대 수익, 마케팅 비용 절감 등에 따라 지난해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운영 2년만에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 배경을 두고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26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인사를 대표이사를 영입한 것은 파격이다. 그만큼 그룹에서 현재 ㈜이마트 상황을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마트는 2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적자 전환하며 창립 이후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도 이뤄냈다. 전임 이갑수 사장은 1957년 생이었다. 신임 강 대표는 1969년 생이다. 이 전 사장에 비해 12살이나 젊다. 1968년 생인 정 부회장보다는 한 살 어리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의 위기는 업태의 위기라고도 볼 수 있다"면서 "내부인사 만으로는 과감한 혁신이 어렵다고 판단한 오너 일가가 외부 인물을 수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외부에서 CEO를 영입하더라도 최소한 신세계그룹과 업태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여야 한다는 조건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10여년간 ㈜이마트의 컨설팅 업무를 맡아와 ㈜이마트는 물론 유통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강 대표가 CEO로 선임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