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영업이익률 2%대 재진입 배경은 사업 합리화로 사드 이전 수준 수익성 회복, 미래 먹거리 확보 '집중'
유수진 기자공개 2019-10-28 07:47:5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5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위아가 10분기 만에 2%대 영업이익률을 회복했다. 저수익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차량부품의 제품믹스를 개선하는 등 꾸준히 사업 합리화 작업을 진행해 온 결과다. 이에 따라 수익성 지표들이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직격탄을 맞기 전 수준까지 되돌아왔다.현대위아는 올 3분기 매출액 1조7749억원, 영업이익 373억원, 순이익 198억원의 실적을 시현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7.7%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88% 늘었다. 지난해 마이너스였던 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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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감소는 사실상 불가피한 측면이 컸다. 현대위아가 영위하고 있는 두개의 사업부문에서 동시에 사업구조 합리화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 작업은 수익성이 낮은 사업의 덩치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자동차부품에서는 소재와 모듈 사업이, 기계부품에서는 FA 등 산업기계 사업이 외형 축소 대상이 됐다. 기계부품부문은 국내외 제조업 시장의 업황 부진과 경쟁심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17년부터 3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위아는 저수익 기계사업을 덜어낸 자리를 고성능 다축 공작기계인 X시리즈 등 고수익 제품으로 채웠다. 이는 수익성을 높이면서 적자를 줄이는 1석2조 효과를 가져왔다. 자동차부품부문에서는 제품믹스 개선 효과에 핵심부품 판매 확대가 더해져 제대로 재미를 봤다. 국내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가파른 성장으로 엔진과 4륜구동(4WD) 부품, 등속조인트 등 핵심부품의 판매량이 늘며 영업이익이 지난해 4배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환율 상승도 영업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매출이 줄고 영업이익이 대폭 늘면서 현대위아의 수익성 지표들이 일제히 개선됐다. 현대위아의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은 2.10%로 지난 2017년 1분기(2.30%) 이래 10분기 만에 2%대에 재진입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현대·기아차가 고전하던 2017년 4분기 마이너스(-)3.81%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률이 등락을 거듭하다 마침내 2%대에 다시 올라선 것이다. 같은 기간 -6.32%로 바닥을 찍었던 순이익률도 1.12%까지 올라왔다.
특히 사업 합리화의 결과로 매출원가율이 최근 3년 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매출원가율은 93.08%로 2017년 이래 분기 기준 최저를 기록했다. 현대위아의 연간 매출원가율은 2010년대 초중반까진 88~90% 수준으로 유지됐으나 2016년 92.4%에 이어 2017~18년엔 96% 이상으로 상승했다. 특히 사드 보복으로 인한 피해가 절정에 달했던 2017년 4분기엔 99.9%까지 치솟아 사실상 손해보는 장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매출원가율이 높다는 건 제품 생산에 투입되는 비용이 많아 물건을 팔더라도 결과적으로 손에 남는 게 별로 없다는 의미다.
현대위아는 향후 지속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4WD 부품을 중심으로 핵심 자동차 부품의 매출이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는데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사업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위아는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기존 내연기관차에서 미래차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 맞춰 친환경차에 특화된 신규 열관리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공작기계사업에서도 스마트팩토리와 로봇 등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신사업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차량부품 파트에서 열관리 사업 등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기계파트도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중심으로 신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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