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남부발전, 비호주계 주관사단 이례적…역량 입증 [Korean Paper]'호주계 텃밭' 캥거루본드 시장, 새 역사…흥행 진기록

피혜림 기자공개 2019-10-30 10:51:38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8일 1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첫 캥거루본드 발행에 성공한 한국남부발전이 호주계 주관사 없이도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워 주목된다. 그동안 캥거루본드 발행에 나선 국내 이슈어는 대부분 현지 네트워크 등을 이유로 호주계 하우스를 중심으로 주관사단을 꾸려왔다.

이와 달리 한국남부발전은 일본계인 노무라투자증권과 유럽계인 BNP파리바, HSBC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비호주계 하우스만으로 캥거루본드 딜 주관사가 꾸려진 건 지난 2013년 한국남동발전 딜 이후 처음이다. 이번 흥행으로 한국물 시장에서도 '호주계 텃밭'으로 여겨졌던 캥거루본드 부문의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남부발전 데뷔전, 비호주계 활약 '두각'

오는 30일(납입일 기준) 한국남부발전은 3억 호주달러 규모의 캥거루본드를 발행한다. 트랜치는 5년물 변동금리부채권(FRN)이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호주달러 3개월물 스왑금리(BBSW·Bank Bill Swap Rate)에 97bp 더한 수준이다. 한국남부발전은 미국 복합화력발전소 투자 등을 위해 이번 발행에 나섰다.

두드러진 점은 한국남부발전이 비호주계 하우스만으로 주관사단을 구성했다는 것이다. 해당 딜의 주관사는 유럽계인 BNP파리바와 HSBC, 일본계인 노무라투자증권이었다. 앞서 캥거루본드를 찍은 국내 이슈어들이 주관사로 선정했던 호주계 은행(ANZ, NBA, Westpac)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과거 국내 이슈어들이 현지 플랫폼 효과 등을 누리기 위해 호주계 하우스를 주관사로 뽑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호주계 하우스의 경우 대부분 한국 내 관련 인력 등이 없는 탓에 홍콩에 있는 부채자본시장(DCM) 뱅커가 캥거루본드 주관 업무를 담당했다.

한국남부발전의 과감한 주관사단 구성은 성공적이었다. 한국남부발전은 한국물 이슈어로는 처음으로 호주 기관 배정 물량을 75%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프라이싱에서 남다른 인기를 모았다. 우량 호주 기관이 프라이싱에 참여한 것은 물론 발행액의 2배에 가까운 5억 5000만 호주달러 규모의 매수주문이 쌓이는 과정에서 스프레드를 낮추는 효과 역시 톡톡히 누렸다.

한국남부발전은 제안서 평가 기준에 절차에 따라 주관사단을 선정한 결과였다는 입장이다. 하우스별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신디케이트 역량 등을 공정하게 평가해 주관사를 선정했을 뿐 하우스별 지역 비중 등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clip20191028174023

◇호주계 주춤, 인력 변동 여파도

한국남부발전의 흥행으로 호주계 하우스 중심이었던 캥거루본드 주관 업무 판도가 달라질 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캥거루본드는 그동안 아시아 배정물량 비율이 70%에 달해 호주계 없이도 발행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남부발전은 이번 딜에서 이를 깨고 비호주계 하우스만으로 호주 배정물량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려 해당 의견에 더욱 힘을 싣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은 호주 현지통화로 발행되는 채권이라는 이유로 역량과 무관하게 호주계 하우스를 주관사로 선정하는 게 당연했었다"며 "이번 흥행으로 호주계를 꼭 끼워넣어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걸 보여준 셈"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물 주관 업무를 담당했던 호주계 하우스의 인력 변동 역시 한계로 지목된다. 한국물 캥거루본드 딜에서 압도적인 주관실적을 쌓았던 호주계 하우스 ANZ는 최근 한국물 인력 공백 사태에 놓인 상황이다. 담당 인력 부재가 이어지며 ANZ가 사실상 한국물 주관 업무를 접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