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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예고' 브릿지바이오, 적자 돌변 까닭은 450억 마일스톤 '매출 분할' 인식…"기술반환 등 리스크 우려"

민경문 기자공개 2019-11-01 08:23:25

이 기사는 2019년 10월 31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흑자 바이오'로 주목을 받았던 브릿지바이오가 적어도 올해까지는 적자가 불가피해 보인다. 해외 빅파마와의 대규모 라이선스아웃(기술이전) 거래 이후 마일스톤 자금이 유입됐지만 회계처리에 발목이 잡혔다. 해당 선수금의 매출 전환은 몇 년에 걸쳐 분할 인식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내년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작업을 진행중인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7월 중순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이전(L/O) 계약으로 주목을 받았다. 총 1조4600억원 규모였다. BBT-877(특발성 폐섬유증)을 넘기는 대신 계약금(업프론트) 및 단기 마일스톤은 4500만유로(한화 600억원)를 받기로 했다. 이 가운데 450억원은 실제 현금 유입이 이뤄지기도 했다.

작년만 해도 매출 없이 15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브릿지바이오였다. 판매·관리비가 대부분이었는데 315억원의 금융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순손실은 400억원이 넘었다. 하지만 이번 마일스톤 유입으로 연내 흑자 달성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는 상장을 앞두고 브릿지바이오의 밸류에이션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지난 30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브릿지바이오는 올해도 적자를 예고했다. 매출액 559억원에 391억원의 매출원가와 173억원의 판관비가 반영됐다. 여기에 145억원의 영업외비용 등이 더해지며 118억원의 단기순손실이 예상된다는 내용이었다. 브릿지바이오 측은 "연내 추가적인 현금 유입이 예상되나, 시기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매출액 대부분은 BBT-401(궤양성대장염)과 BBT-877(특발성 폐섬유증)의 라이선스 아웃에 따른 기술료다. 다만 파이프라인별로 기술료가 얼마나 반영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브릿지바이오가 밝힌 4개 신약물질에 대한 연구개발 비용은 올해만 240억원(매출원가분 포함)이 넘었다.

올해 브릿자바이오가 순손실에 그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는 회계처리도 한몫했다. 3분기들어 450억원의 현금 유입이 이뤄졌지만 해당 금액 전체를 매출액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라이선스 선수금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의 수익인식기준에 따라 적용된 계약검토에 근거하여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분할 기준은 알려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해당 선수금이 다시 돌려줄 의무는 없지만 라이선스 반환 시의 리스크를 고려할때 이같은 매출 분할 인식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한양행도 지금까지 빅파마에서 받은 1억 달러 규모 계약금을 일단 선수금으로 분류했다. 이후 장기간에 걸쳐 수익을 분할 인식하는 방향으로 회계 처리했다. 물론 상업화에 따른 판매액 대비 일정 로열티는 대부분 별도다.

브릿지바이오 측은 내년부터는 추정 순이익 240억원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흑자가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번에 책정된 공모가 밴드(7만~8만원) 역시 2023년 추정 순이익(580억원)을 기반으로 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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