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바뀌는 넥슨, 정상원 뒤 잇는 '김대훤' 주목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개발총괄…넥슨 5개 프로젝트 중단에도 '굳건'
서하나 기자공개 2019-11-12 08:13:4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1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상원 전 부사장이 떠난 넥슨코리아(이하 넥슨)의 개발총괄 빈자리를 김대훤 넥슨레드 대표(사진)가 채운다. 김 대표는 사업성을 갖춘 게임 개발에 관심이 많고 실제로 사업적 감각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김 대표가 개발총괄에 오르면 그동안 새로운 시도에 관심이 많았던 넥슨 개발팀 전반에 반전의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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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1976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프리챌 게임사업부에서 서버개발자로 일하다가 몇몇 중소 게임 개발사를 거쳐 2006년 넥슨에 입사했다. 이후 넥슨 온라인 퀴즈게임 '큐플레이'(구 퀴즈퀴즈)팀 팀장을 거쳐 온라인 MMORPG 게임 '메이플스토리' 개발팀장 및 해외서비스 개발실장을 역임했다.
2009년 넥슨이 온라인 총싸움(FPS) 게임인 '서든어택' 개발사인 게임하이(현 넥슨지티)를 인수하면서 넥슨지티과 인연을 맺는다. 이후 게임하이가 넥슨지티로 재출범한 이후 김 대표는 넥슨지티 개발이사로 승진해 서든어택의 라이브 서비스를 맡으며 입지를 쌓아간다. 모바일게임 '슈퍼판타지워' 등 신작 개발도 총괄했다.
2016년 말 넥슨레드의 전신 웰게임즈 신임 대표에 올랐다. 웰게임즈는 누적 다운로드 300만을 넘긴 모바일 게임모바일 FPS게임 '스페셜솔져' 개발사로 2016년 5월 넥슨지티가 웰게임즈의 지분전량을 201억원에 인수하면서 자회사가 됐다. 이후 김 대표는 웰게임즈의 사명을 '넥슨레드'로 바꾼 이유를 두고 "레드는 파워레인저 1호기의 색이다"며 "넥슨레드가 넥슨을 넘어 한국 게임계에서 1호기가 되고자 그에 걸맞은 이름을 지은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애초 스타개발자로 유명했지만 넥슨 내부에서 차지하는 김 대표의 입지가 외부로 크게 조명된 것은 2018년 초 게임사 엔도어즈의 흡수합병이었다. 넥슨레드는 2018년 1월 자회사로 두고 있던 엔도어즈를 '게임 영역에 대한 시너지 강화와 경영효율화'를 목적으로 회사를 아예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김엔도어즈 인수로 '영웅의 군단' '삼국지를 품다' 등 유력 IP를 흡수한 것은 물론 300여명을 이끄는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김 대표가 넥슨에서 입지를 탄탄히 굳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대표에도 아킬레스 건은 있다. 바로 2016년 '서든어택2'의 좌초다. 김 대표가 이끈 서든어택2는 개발비용만 300억원, 개발 기간만 약 4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출시 직후 캐릭터 선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그래픽 엔진 문제까지 겹치는 등 여러 논란 끝에 결국 한달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에 개발총괄을 맡았던 김 대표의 책임론도 불거졌다.
잠시 주춤했던 김 대표는 이후 모바일 MMORPG '엑스(AxE)'를 개발에 전념한다. 엑스는 2017년 출시된 뒤 2년 만에 국내 누적 이용자 수 230만명을 넘겼고 대만,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서 앱스토어 상위권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 일본, 동남아, 북미 등 해외 진출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로도 280만 명을 넘는 등 '대흥행'에 성공한다.
김 대표의 이런 면모에 비춰 넥슨이 적절한 인물을 낙점했다는 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상원 전 부사장과 개발 스타일을 비교하자면 (김 대표의 경우) 참신한 시도보다 사업성에 더 많은 관심이 많은 인물"이라며 "최근 몇년 동안 넥슨이 이렇다 할 신작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절한 인물을 투입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넥슨은 데브캣스튜디오의 '드래곤하운드', 왓스튜디오의 '메이플 오딧셋이', '듀랑고 넥스트', 원스튜디오의 초기 프로젝트, 넥슨레드의 '프로젝트M' 등 총 5개의 개발 중인 신규 프로젝트를 연이어 중단했다. 김 대표는 현재 대형 모바일 MMORPG 게임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 이 프로젝트가 종료 대상에서 빠진 데서도 김 대표에 대한 넥슨 측 신임을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사내 공지를 통해 "지난 9월부터 내부 개발 중인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리뷰를 진행하면서 기존의 방식으로는 성공한 신작을 만들어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우선 집중해야 할 프로젝트를 신중하게 선별하고자 했다"며 "그 결과 총 5개의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개발을 최종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환배치 대상자 100여명은 넥슨을 떠나지 않고 사내에서 전환배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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