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M&A]투자자 반응, 대체로 '부정적'…일부 펀드 지분 매각"투입 현금 부담"..지분 4% 보유 KB운용 "불확실성 해소, 판단 이르다"
이효범 기자공개 2019-11-18 08:20:4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3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이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서면서 현대산업개발에 투자한 운용사들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월 한때 주가가 3만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상장 이후 최저점을 찍는 등 기존 투자자들이 이번 인수를 두고 부정적인 시그널을 보인 셈이다. 다만 주가는 최근 다시 3만원 선을 회복한 상태다.이번 인수와 관련된 실망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자산운용업계에서도 다양한 시각이 나온다. 항공업 자체에 대한 우려가 작용하는 반면, 일부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빠른 시일내에 효율성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돌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주가는 13일 3만550원으로 마감됐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주가는 4만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나 지난 7월 4만원 아래로 내려 앉았다. 이후 주가는 계속해서 우하향 했고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3만원 중반대였던 주가는 3만원 초반대로 급락했다.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자로 낙점되자 현대산업개발 주가가 또 한번 하락했지만 3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
현대산업개발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관투자가는 국민연금이다. 지난 6월말 기준 지분율은 13.07%에 달했다. 템플턴자산운용도 5.05% 들고 있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7월 장내에서 주식을 매수해 지분율 5.06%로 주요주주에 올랐다.
KB자산운용은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 소식이 전해진 지난 9월 지분율을 1%포인트 가량 장내에 매도하며 지분율을 축소했다. 마찬가지로 템플턴 자산운용도 지분율을 5.01%에서 3.99%로 줄이는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다소 부정적인 스탠스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KB자산운용은 다소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의 이번 아시아나 인수 관련해서 아직까지는 판단하기가 이르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이 있으나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아울러 지난 9월 주식 매도는 일상적인 펀드 운용 활동의 일환으로 펀드 내 종목 비중 조절을 진행했던 것이지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의 이번 인수를 두고 주주 관여활동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주주배당을 늘리지 않았던 가운데 기존 산업과 연관성이 크지 않은 항공업 진출로 막대한 현금을 투입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매입대금 2조원이 비싸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현대산업개발이 성장을 위해 뚜렷한 신사업 대안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부정적으로 볼수만은 없다고 판단해 주주 관여활동 계획은 접은 것으로 전해진다.
펀드 매니저들 사이에서는 현대산업개발 주가가 고꾸라지면서 3만원 안팎의 가격이 비싼 수준은 아니라는 시각도 나온다. "투자해도 물리지는 않겠다"라는 판단으로 저점에 있는 현대산업개발 주식을 오히려 매수하는 매니저들도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자산운용사 펀드 매니저는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경우 재무적 부담이 늘어나는게 사실이지만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주가 측면에서 봤을때는 이같은 우려 등은 이미 반영된 상황으로 본다"며 "결국 아시아나항공의 펀더멘탈에 따라사 주가가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업 자체가 성장하는 산업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노선 등을 구조조정해 수익성 개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