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1월 15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광약품이 미국 신생 바이오테크 '사이토사이트바이오파마(CytoSite BioPharma)'에 1년 만에 다시 투자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사이토사이트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조영제의 개발 단계가 진척되면서 당초 계약에 따라 추가 지분 매입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부광약품은 지난 9월 사이토사이트바이오파마 우선주 15만6243주를 약 4억4700만원에 취득했다. 앞서 부광약품은 지난해 8월 사이토사이트바이오파마 우선주 31만2486주를 취득하는데 8억4700만원을 투자했다. 부광약품은 이 회사 지분 6.04%를 보유하게 됐는데 이번 추가 투자로 지분율은 7.49%로 높아졌다.

사이토사이트바이오파마는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바이오 벤처다.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항암제의 반응 여부를 확인하는 바이오 마커(단백질이나 DNA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고 있다.

사이토사이트바이오파마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서드버리에 위치해 있다. 2016년 바이오 벤처 창업 전문가인 제임스 젠슨(James Jenson) 대표(CEO)가 벤자민 라리머(Benjamin Larimer) 하버드대 의대 영상의학과 교수와 공동으로 설립했다. 젠슨 대표는 사빅 메디컬(Sabik Medical), 자파크(Zapaq), 디서나 파마슈티컬즈(Dicerna Pharmaceuticals) 등 여러 바이오 벤처를 창업한 경험이 있다.

사이토사이트바이오파마는 자연살해세포(NK세포)의 세포살해인자인 '그랜자임 B(Granzyme B)'라는 단백질을 이용해 PET 조영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PET 조영제 개발은 전임상 단계로, 향후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면역항암제의 반응 여부를 확인하는 바이오 마커로 활용할 수 있다.

사이토사이트바이오파마는 2017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그랜자임 B를 이용해 면역항암제 중 하나인 면역관문억제제(암세포가 면역세포를 공격하는 경로를 차단)의 반응 여부를 확인하는 PET 조영제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PET 조영제는 면역관문억제제 투여 후 반응 여부를 확인하는 시간을 단축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면역관문억제제 시장 성장과 더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부광약품 측은 "지난해 사이토사이트바이오파마에 지분 투자 당시 향후 PET 조영제 개발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투자 가능성을 옵션으로 남겼다"며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개발이 진척됐는지는 밝힐 순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개발이 더 진행되게 되면 다시 추가로 투자를 단행할 여지도 있다"며 "사이토사이트바이오파마가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 측면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