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오너 일가, 안트로젠 엑시트 완료 김상훈 사장 보유주식 11만주 전량 매도…부광약품 지분율도 20% 밑으로
강인효 기자공개 2018-09-10 08:02:49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7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광약품 오너 일가 중 최근까지 유일하게 안트로젠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김상훈 사장까지 보유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김 사장을 비롯한 오너 2세는 안트로젠 엑시트(투자금 회수)로 마련한 현금을 증여세 납부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안트로젠 최대주주인 부광약품도 지난달 24일 이사회 결의 이후 이 회사 주식 11만여주를 최근 장내서 처분하면서 안트로젠 지분율이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지게 됐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부광약품 오너인 김동연 회장의 장남인 김상훈 사장은 지난 3~4일 각각 8만8865주와 4만3000주의 안트로젠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 이로써 김 사장의 안트로젠 보유 주식수는 제로(0)가 됐다. 공시된 처분단가로 계산했을 때 김 사장은 보유 중인 안트로젠 주식 13만1865주 전량을 이번에 처분하면서 약 133억원을 현금화했다.
부광약품 오너 일가의 안트로젠 엑시트는 지난해말부터 시작됐다. 김동연 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8차례에 걸쳐 보유한 안트로젠 주식 전량인 7만9400주를 장내 매도했다. 김 회장의 부인인 백정순씨도 올초 보유 중인 14만1800주 전량을 장내에서 처분했다.
김 회장의 장녀인 김은주 부광메디카 이사와 차녀인 김은미씨도 지난해말부터 지난달까지 각각 10차례, 8차례에 걸쳐 보유 중인 안트로젠 주식 전량을 장내 매각했다. 김 이사와 김씨는 매각 대금으로 각각 약 22억원과 18억원 가량을 손에 쥐었다.
지난 2016년 2월 안트로젠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당시 공시한 내용을 보면 부광약품 오너 일가는 안트로젠의 주식을 1주당 2410원에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광약품 오너 일가 5인은 안트로젠 주식 총 54만3330주를 약 13억원에 취득했는데 안트로젠 주가가 크게 상승함에 따라 이를 410억원 가량에 처분하면서 약 397억원의 매매 차익을 거뒀다. 김상훈 사장의 안트로젠 주식 매매 차익은 225억원에 달한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오너 2세들의 안트로젠 엑시트는 증여세 납부를 위한 자금 확보 차원"이라고 밝혔다.
앞서 부광약품 오너이자 최대주주인 김동연 회장은 지난 4월 보유하고 있던 회사 주식 약 870만주 중 절반 가량인 400만주를 자녀들에게 증여했다. 장남인 김상훈 사장에게 200만주, 두 딸에 각각 100만주씩을 넘겼다.
예상 증여세액은 최대주주 할증 20%를 감안하면 증여 주식 시가(약 1170억원)의 60% 정도인 7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오너 2세들은 아버지로부터 부광약품 주식을 증여받던 시기에 5년간 연부연납을 통해 세금을 납부할 것을 약속했고, 지난 7월 국세청에 보유 중인 부광약품 주식 상당수를 담보로 제공했다.
한편 부광약품도 지난 8월 2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안트로젠 주식 11만1971주를 장내 매도했다. 부광약품은 이번 처분을 통해 111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부광약품은 지난 8월 2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보유하고 있는 안트로젠 주식 40만주(전체 발행주식 대비 5.03%)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이사회 결의일로부터 3개월 안으로 장내 매매 또는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안트로젠 주식 40만주를 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처분 예정 주식(40만주)의 28% 가량을 이번에 장내 매도한 것이다.
부광약품의 안트로젠 보유 주식수는 기존 160만171주(지분율 20.12%)에서 148만8200주(지분율 18.71%)로 줄었다.
부광약품이 보유 중인 안트로젠 주식을 처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광약품 역시 안트로젠 취득단가가 1주당 2410원인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처분으로 72억원 가량의 매매 차익을 남겼다.
안트로젠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로 지난 2000년 부광약품 상무였던 이성구씨가 창업한 회사다. 이씨는 2013년 부광약품 대표에서 물러날 때까지 안트로젠 대표도 겸임했고, 현재도 계속해서 안트로젠 대표직을 맡고 있다. 안트로젠은 이성구 대표와 부광약품이 함께 설립했지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부광약품을 비롯한 부광약품 오너 일가가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이 대표의 홀로서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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