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 LCC 1위 '제주항공' 덮쳤다 [Company Watch]운항 12% 증가 불구 여객 감소, 일본 노선에서만 3분기 190억 매출 감소
임경섭 기자공개 2019-11-18 10:53:48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5일 0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 여행 불매운동은 올해 여름 항공업계에 커다란 충격을 줬다. 저비용항공사(LCC)로 일본 노선에 높은 의존도를 보였던 제주항공도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매출 3666억원, 영업손실 1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이 171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566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3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대조되면서 올해 3분기에는 적자전환했다.
여름 휴가철이 포함된 3분기는 겨울 휴가철인 1분기와 더불어 대표적인 항공업계 성수기에 해당한다. 통상적으로 항공사는 1분기와 3분기에 대규모 수익을 내고 2분기와 4분기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한다. 비즈니스 수요가 적은 LCC의 경우 성수기와 비수기의 실적 차이는 더욱 크다.
성수기를 맞았지만 올해 3분기에는 일본 여행 불매운동이라는 악재가 발생하면서 항공업계 전체 실적이 악화했다. 제주항공 역시 매출의 25% 가량을 차지하던 일본노선에서 입은 타격이 컸다. 8월부터는 일본 노선을 본격적으로 철수하는 등 공급도 크게 줄여나갔다.
올해 3분기 제주항공이 일본 노선에서 올린 매출은 585억원이었다. 지난해 동기에 매출 771억원을 냈고, 올해 1분기에도 933억원을 벌어들이는 등 일본은 제주항공의 효자 노선 노릇을 톡톡히 했다. 제주항공 전체 노선에서 기여도도 동남아 지역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단일 국가로는 가장 큰 매출을 기록하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제주항공 일본노선의 매출 비중은 17.57%로 하락했다. 노선별 매출 순위도 동남아, 국내선에 이어 3번째에 불과했다. 그동안 큰 격차를 보였던 중국 및 대양주 노선에서의 매출 비중이 각각 15.02%와 14.39%를 기록하면서 일본 노선과의 차이가 크게 좁아졌다.
국토교통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까지 늘렸던 일본 노선을 점차 줄여나갔지만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올해 3분기에 운항편수는 12.14% 증가했다. 지난해 대비 제주항공의 전체 운항편수와 공급석이 19% 가량 증가하면서 일본 노선에도 항공편을 많이 투입했기 때문이다. 또, 일본과의 무역 갈등이 발생했지만 7월과 8월까지는 노선을 유지한 영향도 있다.
일본 노선에서 운항편수가 12.14% 증가했음에도 여객은 1.9% 감소했다. 이미 2분기까지 일본 노선에서도 공급이 과잉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상황에 불매 운동의 영향도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여객 수요가 많아 지방공항에서 취항하고 있었던 후쿠오카 노선과 간사이 노선에서 여객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일본노선에서 186억원 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하지만 일본 노선에서 감소한 매출 만큼 다른 지역에서 만회하지 못하면서 제주항공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노선을 조정하며 공급을 대폭 확대한 동남아지역에서의 매출 증가는 100억원에 불과했다. 이어 중국에서 92억원 가량 매출이 늘었지만, 지난해 대비 늘어난 공급과 3분기가 성수기였던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수준이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 3분기부터 일본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고 전년 대비 악화된 환율 등 부정적 외부요인들이 업계 전반에 걸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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