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FI 대상 IPO 거부권 있다 일회로 한정, 재요청 시엔 수락 조건…정태영 부회장 '연기' 발언 배경
이경주 기자공개 2019-11-20 10:36:3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8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가 2년 전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했지만 동시에 IPO를 한 차례 지연시킬 수 있는 거부권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IPO에 대한 주도권이 FI에게만 있지 않다는 뜻이다. 발행사 재량으로 시점을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다. 최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언론에 IPO 시기를 늦추길 희망하다고 말한 배경으로 풀이된다.◇FI 요청에 IPO 추진…한 차례 거부권 행사 가능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17년 2월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구성한 컨소시엄에 현대카드 지분 24%(3851만1669주)를 매각하면서 별도로 주주간계약을 맺었다. FI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요청할 경우 현대카드가 IPO를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최근 현대카드가 IPO 주간사 선정작업에 착수한 것도 FI 요청에 의한 것이다.
반대로 현대차그룹도 IPO를 지연시킬 수 있는 거부권을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FI 요청 시 한 번에 한해 IPO를 거절할 수 있다. 다만 이후 FI들이 재차 IPO 요청을 하면 그 때는 IPO를 강제 추진해야 한다. 현대차그룹 거부권 행사 후 얼마의 시간이 지나야 FI들이 재요청을 할 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FI들은 이번 IPO가 내년 4~5월까지 성사되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그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IPO 시점은 지연될 수 있다. 최근 정 부회장이 IPO 지연 희망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엔 이 같은 계약조건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정 부회장은 이달 초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회사 IPO를 2021년까지 연기하길 바란다"며 "2020년 전에 IPO를 준비하겠지만 그 때까지 IPO를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FT는 정 부회장이 동남아 시장 진출과 자체개발 AI 시스템 출시를 통해 이익을 늘린 뒤 현대카드 기업가치가 상승할 때까지 상장을 미루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주간사 선정 작업, 시장 분위기 파악
정 부회장은 IPO를 늦추길 원하면서도 거부권을 바로 행사하진 않고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했다.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IB들이 생각하는 현대카드(IPO) 밸류를 가늠해 볼 수 있을 뿐더러 미래전략에 대한 컨설팅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는 이달 7~8일 사이 우선협상대상자(숏리스트) 증권사들로부터 프레젠테이션(PT)를 받았다. 국내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과 해외 △JP모건 △모건스탠리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 6개 증권사가 PT에 참여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IPO 밸류로 2조5000억원 이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제안 밸류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현대카드는 1조5612억원 밸류로 FI를 유치한 바 있다. 2년 만에 밸류가 1조원 가량 높아진 셈이다. FI들이 충분한 이익을 남기며 자금회수(엑시트)를 할 수 있는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증권사 PT를 토대로 거부권 행사 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증권사 제안 밸류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현실성만 있다면 거부권이 행사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IPO 거부권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주주간계약 내용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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