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인도법인 '자회사편입' 지연 배경은 7월 이사회 의결, 계약 체결…현지 세금 정산 지체, 대금 미지급 상태
박상희 기자공개 2019-11-20 14:04: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9일 16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제과가 롯데지주로부터 인도법인(Lotte India Co., Ltd) 지분을 되찾기로 이사회 의결을 한 지 4개월 여가 지났지만 거래가 완료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제과와 롯데지주는 지분 양수도 계약까지 마쳤지만 인도 현지의 세금 정산 작업 지체로 인해 대금 지금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롯데지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법인은 9월말 현재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돼 있다. 최초 취득금액은 900억원이다. 롯데지주는 664억원에 인도법인 지분 전량(98.57%)을 롯데제과에 매각할 예정이다. 인도법인 공정가치 733억원에서 매각금액을 제외한 28억원은 손상처리했다.
롯데제과는 앞서 7월24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롯데지주로부터 인도법인 지분을 현금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보통 이사회 의결 후 거래가 바로 이뤄지지만 4개월 여가 지나도록 거래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이사회 의결 후 거래가 완료됐다면 인도법인은 롯데제과 자회사로 편입돼야 하지만 여전히 롯데지주 자회사로 남아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롯데지주와 인도법인 지분 취득 계약까지 완료했지만 아직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자회사로 편입하지 못했다"면서 "인도 현지 세무서에서 지분 양수도에 따른 세금 정산 서류 작업이 지체되고 있어 그 영향으로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법인은 롯데제과가 지주 출범 과정에서 롯데지주로 넘겼던 해외 자회사 가운데 사실상 마지막으로 되찾아오는 곳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부터 롯데지주로 넘어간 해외법인을 되찾기 시작했다. 해외 자회사들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매출 규모가 큰 해외 종속기업을 우선적으로 되찾았다. 지난해 기준 해외법인 매출규모는 카자흐스탄 라하트(1893억원), 파키스탄 콜손(1115억원), 유럽 길리안(1037억원), 인도 하브모어(907억원) 등 순이다. 인도법인 매출액은 지난해 679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제과는 인도법인이 자회사로 편입되면 2017년 54억원에 그쳤던 해외 종속기업 매출이 올해 6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해외 자회사 편입 효과로 영업이익이 100억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인도 현지 세금 정산 이슈로 인해 인도법인이 언제 롯데제과 자회사로 편입될지는 미정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롯데제과와 롯데지주 간 문제가 아니라 인도법인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슈여서 언제 마무리 될지 모르겠다"면서도 "4분기 중에 자회사로 편입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법인까지 편입되면 지주 출범 이전 롯데제과 종속기업 및 관계회사였던 곳 중에 롯데지주에 남아 있는 곳은 중국법인과 베트남법인뿐이다.
중국법인(Lotte China Foods Co., Ltd.)의 경우 현재 롯데지주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롯데제과로의 편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법인의 경우 롯데 측 지분율이 44%에 그쳐 롯데지주로부터 지분을 매입해도 종속회사로 편입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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