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해외법인, 라하트 '효자', 콜손'아픈 손가락' 카자흐스탄법인, 자산·매출 동반 증가…파키스탄법인, 분기순손실 쇼크
박상희 기자공개 2019-07-29 14:27:00
이 기사는 2019년 07월 26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제과가 2년여 전 지주사 설립 과정에서 롯데지주로 넘겼던 해외 종속기업(중국 법인 제외)을 모두 되찾은 가운데 자회사 기업 가치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제과가 해외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는데 들인 자금만 4000억원을 훨씬 웃돈다. 분할 당시 롯데지주로 넘길 때와 비교해 해외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는 어떻게 달라졌을까.롯데제과는 최근 이사회 의결을 통해 롯데지주로부터 인도법인(Lotte India Co., Ltd) 지분을 현금 취득하기로 했다. 취득 주식 수는 107만8440주로 금액은 약 677억원이다. 롯데제과의 취득후 지분율은 98.57%로 인도법인은 롯데제과 자회사가 된다.
롯데제과는 롯데지주 출범 과정에서 투자회사로 넘어갔던 자회사를 사들이는 데만 지난해 3500억원 이상을 썼다. 카자흐스탄 라하트(Rakhat JSC), 파키스탄 콜손(Lotte Kolson(Private) Limited), 유럽 길리안(Lotte Confectionery Holdings B.V.), 러시아법인 등이다. 해외 자회사들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매출 규모가 큰 해외 종속기업을 우선적으로 되찾았다. 인도법인까지 포함하면 총 4200억원을 해외 자회사를 되찾는 데 사용하는 것이다.
롯데지주는 2017년 10월 출범했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중국법인을 제외하면 약 2년 만에 해외법인을 모두 되찾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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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는 해외법인 주식 취득금액은 외부 평가기관의 주식가치 평가결과 등 제반 사정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식가치는 통상적으로 자산 및 수익가치 등을 고려해 산정되는 게 일반적이다.
롯데지주로 소속이 바뀐 기간 동안 자산가치와 수익가치 등이 모두 상승한 곳은 카자흐스탄 라하트다. 자산규모는 2016년 말 1196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1346억원으로, 매출액은 같은 기간 1692억원에서 1893억원으로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67억원에서 231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번에 되찾는 인도법인은 당기순손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2016년 말 당시 인도법인은 당기순손실 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8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624억원에서 679억원으로 증가했다. 자산규모는 부채가 감소하면서 1579억원에서 1279억원으로 줄었다.
유럽 길리안은 큰 변화가 없었다. 자산규모는 2016년 말 1820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185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1118억원에서 1114억원으로 대동소이했다.
되찾은 해외 자회사 가운데 '아픈 손가락'은 파키스탄 콜손이다. 2016년 말 기준 744억원 규모였던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000억원에 육박한다. 매출액도 매년 1000억원을 웃돌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콜손은 매출액 1037억원, 당기순이익 14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 1분기 실적은 좋지 않았다. 매출액 225억원, 분기순손실 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콜손이 롯데지주에서 롯데제과로 넘어온 이후 첫 1분기 실적에서 분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롯데콜손의 실적 부진은 파키스탄 경제 위기 심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제과는 파키스탄 위기 심화로 원·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제과 매출이 축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개척 단계인 초코파이 사업에서 관련 고정비와 마케팅비용이 증가했다. 경제위기에 따른 현지환율 인상으로 수입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도 크게 저하된 상태다.
롯데콜손은 앞서 5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의 방문으로 관심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최근 실적이 부진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파키스탄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격려 차원의 현지 점검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제과는 회사의 청사진을 해외에서 찾고 있기 때문에 해외법인을 되찾은 이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2022년 매출 4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 중 절반을 해외에서 벌어들여 내수와 해외 매출 비중을 50대 50으로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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